270억대 해외선물 도박사이트 운영조직 145명 검거…총책 등 7명 구속

해외선물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일당 검거 모습.(인천경찰청 제공. 재배포 및 DB금지)2025.11.6/뉴스1
해외선물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일당 검거 모습.(인천경찰청 제공. 재배포 및 DB금지)2025.11.6/뉴스1

(인천=뉴스1) 박소영 기자 = 불법 해외선물 거래 온라인 도박사이트를 개발·운영한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경찰청 형사기동대는 무허가 주식투자시장 개설과 자본시장법상 무허가 주식투자시장 개설 혐의로 사설 HTS(홈트레이딩시스템) 대표 40대 A 씨와 총책 30대 B 씨를 구속했다고 6일 밝혔다.

경찰은 또 도박자금 인출책인 60대 C 씨 등 사이트 운영 가담자 22명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으며, 도박을 한 122명에 대해서는 도박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은 본사 총책 등의 주거지에서 현금 약 2억 원과 고가의 명품 시계 등을 압수하고, 부동산과 차량 등 범죄수익금 약 19억 원을 추징 보전했다. HTS 프로그램 개발업체의 범죄수익금 약 12억원에 대해서도 기소 전 추징 보전 절차를 진행 중이다.

A 씨 등은 2021년 12월부터 올해 8월까지 도박사이트 운영해 범죄조직에 월 500만~700만 원의 사용료를 받는 등 약 34억 원 상당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초중고 동창들을 끌어들여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로 위장한 D사를 설립한 후 사설 HTS 프로그램을 개발해 이를 이용한 도박사이트를 개설했다.

본사 총책 B 씨는 A 씨의 업체로부터 구매한 HTS 프로그램을 전국 20여개 하부총판에 공급한 후 하부총판에서 모집한 회원들로부터 입금되는 도박금을 배분 관리했다.

하부총판은 오픈 카톡이나 텔레그램 등 SNS 홍보로 회원들을 모집한 후 HTS 프로그램을 이용, 나스닥(미국), 항셍(홍콩) 등의 해외 선물지수 등락에 베팅케 해 손실액을 수익으로 취하는 방식의 270억 원대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본사와 하부총판 운영자들은 회원들이 하부총판을 통해 베팅한 금액의 실적에 따라 본사에서 하부총판에 수익금을 내려주는 방식으로 수익을 분배했. 모든 범행 과정에 대포폰을 이용한 텔레그램으로 소통 경찰 추적을 피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회원들이 HTS 프로그램에서 베팅하기 위해서는 증거금 명목으로 최소 30만 원을 입금해야 했다. 1인당 베팅 총액은 최소 1000여만 원부터 최대 4억여 원에 이르는데, 일부 수익을 본 회원들은 사이트 운영자에 의해 강퇴당한 적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이들의 베팅은 실물 거래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고 사이트 내에서만 이뤄지는 불법적인 거래이다.

경찰 관계자는 "합법적인 투자로 위장한 불법 사이트 등을 계속 추적 수사할 예정"이라며 "전화나 문자, SNS 등을 통해 도박사이트 등의 범죄로 유인하는 행위에 대해 각별한 주의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imsoyo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