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10대 건설사 5년간 산재 1661건·사망 23명
산재 발생 최다 대우건설…상위 10개사 3년간 3배↑
사망사고 10건 중 6건은 '추락사'
- 박소영 기자
(인천=뉴스1) 박소영 기자 = 인천 지역 10개 대기업 건설사의 공사 현장에서 최근 5년간 산업재해가 1661건 발생하고, 23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은 것으로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인천 동구미추홀구갑)이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받은 '인천 지역 산재신청 상위 10개 건설업 사업장 현황' 자료를 보면, 2021년부터 2025년 8월 말까지 발생한 산재 사고는 1661건이다.
이는 같은 기간 인천 전체 건설업 산재 승인 건수(8778건)의 18.9%를 차지하는 수치다. 특히 이들 건설사의 산재 건수는 2021년 156건에서 2024년 475건으로 불과 3년 만에 3배 이상 늘었다.
개별 기업들의 안전관리 실태를 보면, 산재 발생 1위 대우건설으로 나타났다. 이 건설사의 경우 5년간 총 290건의 산재와 5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연평균 58건으로 거의 매주 산재가 발생한 셈이다.
특히 이 건설사는 2021년 54건에서 2022년 60건(사망 2명), 2023년 68건(사망 1명), 2024년 74건(사망 2명)으로 매년 산재 건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2위 현대건설은 5년간 258건의 산재와 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2021년 15건(사망 1명)에서 2024년 84건으로 최근 3년간 산재가 5배 이상 급증했다.
3위 한화건설은 224건의 산재 중 절반 이상인 130건이 2023년 한 해에 집중된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에 사옥 둔 포스코이앤씨는 산재 건수(130건)로는 7위였지만, 사망자는 5명으로 1위 기업과 동일하게 가장 많아 재해의 치명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10개사에서 발생한 사망자는 총 23명으로, 10개사 중 8개사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이들 10개사의 산재 사망률은 1.4%(1661건 중 23명)로, 인천 전체 건설업 산재 사망률 1.3%(8778건 중 114명)를 웃돌았다.
고용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전국 건설업 사고사망자가 2021년 417명에서 2024년 328명으로 감소 추세를 보인 반면, 인천은 2021년 23명 이후 4년 연속 23~24명 수준에서 제자리걸음을 했다.
이에 따라 전국 건설업 사망자 중 인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5.5%에서 2024년 7.3%로 꾸준히 증가했다.
사망사고는 특정 지역에 집중됐다. 군·구별 사망자는 서구가 28명으로 가장 많았고, 연수구(17명), 중구(13명), 남동구(11명), 미추홀구(10건) 순이었다. 대형 건설현장이 밀집한 서구·연수구 두 지역에서 전체 사망자(99명)의 45.5%가 발생했다.
사고 유형을 살펴보면, '안전수칙 미준수'가 가장 많았다. 인천 건설업 사망자 99명 중 59명(59.6%)이 추락으로 사망했다. 부상자 중에서도 추락 사고(1762명, 26.9%)가 가장 많았다. 이 외 사망사고는 부딪힘(11명), 맞음(8명), 무너짐(5명), 깔림·뒤집힘(5명) 순으로 많았다.
허종식 의원은 "특히 사망사고의 60%가 기본적인 안전수칙만 지켜도 막을 수 있는 '추락'이라는 점은 현장의 안전불감증 정도를 보여준다"며 "고용노동부는 산재가 폭증하는 상위 건설사들과 사고 다발 지역에 대한 특별감독을 즉각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imsoyo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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