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주택 매매가 '숨고르기'…전월세 가을 이사에 '상승세'

대출 규제 강화로 '전세→월세' 이동 가속

아파트 단지 모습. 2025.1.16/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인천=뉴스1) 유준상 기자 = 인천의 9월 주택시장이 매매가격은 숨고르기에 들어간 반면 전·월세는 가파르게 상승했다. 금리 고착화에 따른 대출 규제와 가을철 이사 수요가 맞물리면서 임대시장 중심으로 가격 압력이 높아진 영향이다.

인천시가 한국부동산원 통계를 분석한 '2025년 9월 부동산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인천의 주택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전월 0.08%에서 0.04%로 하락 폭이 줄었다.

지열별로는 연수구(–0.14%→–0.09%)·서구(–0.14%→–0.09%)·계양구(–0.13%→–0.06%) 등은 여전히 하락세지만, 동구(0.01%)·남동구(0.01%)·중구(0.03%) 등 일부 도심권은 상승 전환했다.

반면 전세가격지수는 0.11%에서 0.06%로, 월세가격지수는 0.09%에서 0.16%로 각각 상승 전환했다.

서구(–0.17%→0.18%), 미추홀구(–0.08%→0.11%), 중구(–0.04%→0.04%) 등 대부분의 구가 전월 하락세에서 상승세로 전환됐다.

전세가격 반등의 배경에는 대출 규제 강화가 자리하고 있다. 금리 인하 지연으로 전세자금대출 이자 부담이 지속되자 세입자들이 '반전세' 또는 월세로 이동하고, 이에 따라 전세 공급이 줄면서 가격이 반등한 것이다.

월세 역시 상승 폭이 커졌다. 9월 월세가격지수는 0.16%로, 전월(0.09%) 대비 상승률이 두 배 가까이 확대됐다. 동구(0.45%)·서구(0.37%)·남동구(0.23%) 등지에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월세 수요가 늘고, 집주인들이 전세 대신 월세 위주로 전환하는 흐름이 맞물린 결과다.

이철 시 도시계획국장은 "연수구·서구·부평구·계양구 등은 주택 매매는 공급물량 영향으로 매매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전월세 시장은 대출 규제와 가을 이사철 등의 영향으로 상승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yoojoonsa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