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병원, 위장관 재출혈 4분의 1로 낮추는 새 치료법 개발
김경오 교수팀, 세계적 학술지 '거트' 게재
- 유준상 기자
(인천=뉴스1) 유준상 기자 = 국내 의료진이 위·십이지장 출혈 환자의 재출혈률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는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했다. 기존 치료법보다 효과가 월등하면서도 부작용이 없어 세계 의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가천대 길병원은 최근 소화기내과 김경오·권광안·정준원 교수 연구팀이 출혈성 위·십이지장 궤양 환자에게 지혈 분말 넥스파우더를 추가 적용하면 재출혈률이 4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한다는 임상 결과를 발표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세계적 소화기 학술지 거트(Gut·인용지수 23.5)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가천대 길병원, 인하대병원, 순천향대병원 등에서 위장관 출혈로 내원한 환자 341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기존 내시경 치료만 받은 그룹과 여기에 넥스파우더를 추가한 그룹을 비교한 결과, 추가 치료군의 72시간 내 재출혈률은 2.9%로, 기존 치료군(11.3%)보다 약 4분의 1로 낮았다.
시술 후 30일 누적 재출혈률 역시 7.0% 대 18.8%로 큰 차이를 보였다. 소화성 궤양 환자만 따로 분석했을 때도 동일한 경향이 나타났다.
안전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다. 넥스파우더 사용과 관련된 부작용은 단 한 건도 보고되지 않았으며, 색전증이나 장폐색, 천공 등 주요 합병증 사례도 없었다.
김경오 교수는 "넥스파우더를 이용한 추가 치료가 기존 내시경 지혈술의 한계를 극복하고 환자의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대안이 될 것"이라며 "프로톤펌프억제제(PPI) 이후 20여 년 만에 재출혈 위험을 유의하게 낮춘 의미 있는 성과"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보건의료기술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아 진행된 국내 다기관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으로, 인하대병원과 순천향대병원, 장좋은내과 등도 함께 참여했다.
yoojoons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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