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아파트 '전세의 월세화' 가속…"대출 규제가 원인"

1년 만에 월세 39% 급증, 전세 13% 감소

아파트 단지 모습. 2025.1.16/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인천=뉴스1) 유준상 기자 = 인천 아파트 임대시장에서 전세 매물은 줄고 월세 매물은 급증하면서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세입자 부담 증가와 무주택자 주거 사다리 붕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6일 부동산 정보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2024년 8월 기준 인천 아파트 매물 5만 3377건 중 월세 매물은 4646건으로 1년 전 3331건 대비 39% 증가했다. 반면 전세 매물은 4278건으로 지난해 4922건 대비 13% 감소했다.

전·월세 매물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52%로, 지난 3년래 최고치다. 2023년 8월 42%에서 10%포인트 상승했다. 월세 거래량은 전세 거래량의 2배를 넘어, 남동구 서창꿈에그린과 부평구 더샵부평센트럴시티 등 상위 5개 단지에서 월세 거래는 3795건, 전세 거래는 1465건으로 집계됐다.

전세대출 규제 강화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정부는 6·27 대책을 통해 수도권 조건부 전세대출을 금지하고 보증한도를 90%에서 80%로 낮췄으며, 9·7 대책으로 1주택자 수도권 전세대출 한도를 2억 원으로 축소했다.

또 전세사기 여파와 보증보험 제한으로 세입자들이 전세 대신 월세로 이동하고 있다. 인천의 전월세 전환율은 7월 기준 5.7%로, 지난해 7월 5.1%에서 0.6%포인트 상승했다. 수도권 평균은 5.1%로 0.1%포인트 상승에 그쳤다. 전월세 전환율 상승은 월세 부담 증가로 이어진다.

전문가들은 월세화는 단순한 임대시장 변화가 아니라 정책 규제와 전세사기, 전월세 전환율 상승 등 복합 요인으로 나타난 현상이라고 진단한다. 세입자들의 월세 부담이 증가하면서, 무주택자들의 '주거사다리'가 무너질 위험이 커지고 있다.

집토스 이재윤 대표는 "월세 총액 증가로 세입자 부담이 상당하며, 무주택자들이 월세에서 전세, 내 집 마련으로 가는 주거사다리가 무너질 수 있다"고 말했다.

yoojoonsa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