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도심 합쳐진 '제물포구' 1호 구청장 깃발 누가 꽂을까
원도심 재생+지역경제 회복 주요 과제로
현직 동구청장·중구청장 둘다 하마평 올라
- 박소영 기자
(인천=뉴스1) 박소영 기자 = 내년 인천 제물포구·영종구·검단구·서해구가 출범을 앞뒀다. 이번 행정체제 개편은 인구 증가와 도시 외연 확장에 맞춘 조치로, 행정 효율성과 주민 편의성을 대폭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여야를 막론하고 지역 정치권과 주민들이 환영하는 배경이다. 특히 새로운 구청장과 시의원, 구의원이 생기며 인천 정치 지형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이 중 제물포구는 보수세가 강한 중구 내륙과 동구 전체가 합쳐진다. 동구 5만 8000명, 중구 내륙 4만 2000명을 더해 예상 인구는 10만 여명 내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원도심 주거지가 밀집한 제물포구는 도시재생과 지역경제 회복이 초대 구청장에게 주어진 핵심 과제로 꼽힌다.
국민의힘에서는 현직 동구청장인 김찬진 동구청장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그는 국민의당 출신으로 정치에 입문해 지역 활동을 이어온 인물이다. 2022년 국민의당이 국민의힘과 합당되면서 거쳐 현재는 국민의힘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다. 동구 유권자 수가 많은 만큼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또 현직 김정헌 중구청장도 제물포구청장 후보로 거론된다. 다만 그는 영종구에 출마할지, 제물포구에 출마할지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구의원과 시의원을 거쳐 2022년 지방선거에서 중구청장에 당선됐고, 취임 이후 원도심 재생과 행정 체제 개편을 주요 과제로 삼고 있다.
임관만 인천시의원(중구1)과 박판순 인천시의원(비례)도 자천타천 하마평이 들린다. 임 의원의 경우 중구 원도심을 기반으로 활동해온 정치인으로, 지역 밀착형 의정 활동을 펼쳐왔다. 박 의원은 십수년 동구에서 보건소장을 역임해온 점을 들어 '행정가'임을 내세우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남궁형 전 인천시의원이 거론된다. 남궁 전 시의원은 2022년 지방선거에서 동구청장에 출마했다가 976표 차이로 낙선했다. 그는 제물포정책연구원 초대 원장으로 활동하면서, 제물포구청장 출마 의사를 공고히 하고 있다.
또 허인환 전 동구청장도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허 전 청장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 동구청장 선거에 출마해 자유한국당 이흥수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그는 지역을 돌아다니며 유권자 관리를 시작했다는 얘기가 들린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중구 내륙과 동구가 합쳐지며 보수진영이 유리하다는 얘기가 들리지만, 여당이 민주당인 상황이라 셈법이 양당 모두 복잡할 것"이라며 "거론되는 후보군들이 많고, 이미 물밑에서는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imsoyo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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