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故이경사 순직 의혹' 해양경찰청 상황실·정보통신과도 압수수색

직권남용과 허위작성공문서 행사 등 혐의 수사

15일 오전 인천 서구 인천해양경찰서에서 영흥도 갯벌에 고립된 70대 중국인을 구조하다 숨진 故 이재석 경사의 영결식이 엄수된 가운데 유가족들이 헌화 및 분향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2025.9.15/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인천=뉴스1) 박소영 기자 = 검찰이 18일 인천해양경찰서와 영흥파출소에 이어 해양경찰청도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이날 오후 4시부터는 인천해양경찰서와 영흥파출소에 대해, 오후 5시부터는 인천 송도 해양경찰청 상황실과 정보통신과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시작했다.

검찰은 장재완 대검찰청 반부패기획관(차장 검사급)을 수사팀장으로 인천지검에 급파하고, 대검 검찰연구관 1명, 인천지검 반부패 전담 검사 등 3명을 팀원으로 하는 수사팀(검사 총원 5명)을 구성했다.

수사팀은 이광진 인천해양경찰서장과 당직 팀장의 직권남용, 허위작성공문서행사 등 혐의로 수사할 것으로 전해졌다. 압수수색을 통해 이 경사 출동 당시 근무일지와 통신기록, 파출소 폐쇄회로(CC)TV 등을 확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서장 등은 지난 11일 이재석 경사(34) 순직 사고와 관련된 공문서를 허위로 작성해 행사하고, 동료 해양경찰관들에게 사건을 함구하라고 한 의혹을 받는다. 해양경찰청은 이 서장과 당직 팀장을 지난 16일 대기발령 했다.

이어 김용진 해양경찰청장은 "순직 해경 사건과 관련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진실규명과 새로운 해양경찰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이 경사는 지난 11일 오전 2시 16분 꽃섬 갯벌에 고립된 70대 중국인 A 씨를 확인한 뒤 홀로 출동해 구명조끼를 건네고 구조를 시도했으나, 약 1시간 뒤인 오전 3시 27분쯤 밀물에 휩쓸려 실종됐다.

이후 약 6시간 뒤인 오전 9시 41분쯤 인천 옹진군 영흥면 꽃섬 인근 해상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사건 당시 이 경사는 총 6명과 함께 당직 근무 중이었지만, 이 경사와 팀장을 제외한 4명은 휴식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당직 팀장이 다른 동료들을 깨우지 않았고, 상급 기관 보고를 먼저 제안하고도 실제 보고는 약 1시간 뒤에 이뤄진 것으로도 확인됐다.

이후 2인 1조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다거나, 사건 은폐 의혹 증언이 잇따랐다. 이에 이재명 대통령은 "해경이 아닌 외부 독립기관을 통한 철저한 조사를 진행하라"고 지시했다.

imsoyo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