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주택시장, 매매·전세 '동반 약세'…"6·27 대출 규제 영향"
"월세 쏠림 심화"
- 유준상 기자
(인천=뉴스1) 유준상 기자 = 인천 주택시장이 매매와 전세 모두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월세는 수요가 몰리며 오름세를 보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18일 인천시가 한국부동산원 통계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인천 주택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08%, 전세가격은 –0.11% 떨어졌다. 하락폭은 7월과 동일하지만, 지역별로는 서구·연수구·계양구 등 주요 베드타운 지역의 낙폭이 다소 확대됐다.
반면 월세는 0.09% 상승하며 3개월 연속 강세를 이어갔다. 동구(0.27%), 서구(0.19%), 남동구(0.19%) 등에서는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매매·전세 시장이 얼어붙자 무주택자와 이주 수요가 월세로 이동한 결과로 풀이된다.
연수구와 서구는 매매·전세 가격 모두 하락폭이 확대됐다. 이는 송도·청라 등 신도시 공급물량이 꾸준히 쏟아지는 가운데 6·27 대출 규제 강화로 실수요자 접근성이 낮아진 영향이 크다. 반면 미추홀구와 중구는 하락폭이 둔화하며 상대적 안정세를 보였다.
전세가격 역시 전반적으로 내림세다. 서구와 남동구에서 낙폭이 커졌고, 미추홀구와 중구는 하락세가 다소 완화됐다.
거래량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주택 매매량은 7월 3603건으로 전달보다 22.7% 줄었다. 이 중 서구(887건)와 부평구(578건)가 거래를 주도했으나, 전반적으로 거래절벽이 심화하는 모습이다. 이에 비해 전월세 거래량은 1만4161건으로 6월보다 6.4% 증가했다. 특히 전세보다 월세 선호가 높아지면서 시장 구조 변화가 가속화하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6·27 대출 규제와 공급 확대가 동시에 작용해 매매·전세 시장의 회복 동력이 제한되고 있다"며 "실수요자들이 자금 부담을 피하기 위해 월세로 이동하는 현상이 뚜렷하다"고 진단했다.
이철 인천시 도시계획국장은 "주택 매매·전세는 규제와 공급물량 증가로 약세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월세 시장은 상대적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상승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향후 인천 주택시장은 금리 기조와 공급 일정, 가을 이사철 수요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전망이다. 특히 월세 상승세가 단기 현상에 그칠지, 구조적 전환으로 이어질지가 시장의 주요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yoojoons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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