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혼자 보냈나"…故 이재석 경장 유가족, 부실 대응 의혹 제기
- 이시명 기자
(인천=뉴스1) 이시명 기자 = 인천 옹진군 꽃섬 갯벌에서 구조 활동 중 숨진 해양경찰관 고(故) 이재석 경장의 유가족이 사고와 관련한 해경의 대응 과정에 의문을 제기했다.
유가족은 "이 경장이 혼자 바다에 뛰어든 정황을 알고 싶다"며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이 경장 사촌 형 김민욱 씨(48)는 11일 "재석이는 정말 착하고 성실한 사람이었다. 욕 한 번 안 하고 부모님과 친척들, 동료들에게 늘 잘했다"며 "그런 아이가 왜 이런 상황에서 목숨을 잃어야 했는지 납득이 안 된다"고 말했다.
김 씨는 이날 새벽 2시쯤 드론 순찰업체에서 열화상 카메라에 사람이 포착됐다며 인천해경 영흥파출소에 확인을 요청했다고 한다.
이에 이 경장이 근무 중 홀로 출동했지만, 당시는 밀물이 거센 대조기였다.
김 씨는 "그런 위험한 시간대에 왜 혼자서 출동하게 나뒀는지 알 수가 없다"며 "재석이와 당직 근무를 함께 한 선임이 '다(多)인1조'가 아닌 '(혼자서) 갔다 오라'고 한 건 이해할 수 없는 대처다"고 지적했다.
또 "재석이의 연락이 두절되자 해경은 그제서야 상황에 들어갔다"며 "애초에 다른 당직자 누구를 불러서라도 같이 대응을 했으면 오늘의 일은 없지 않았겠느냐"고 한탄했다.
그러면서 "재석이 동료들도 선임이 재석이를 왜 혼자 현장에 보냈는지 의아해하고 있다"며 "철저히 규명하지 않으면 해경 조직 내부에서 말 맞추고 넘어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씨는 당시 사고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해경에 관련 드론 촬영 영상 등을 요청한 상태다.
김 씨는 "해경 측은 순직으로 예우하겠다는 말만 할 뿐, 초기 대응의 문제에 대해선 아무런 얘기도 않고 있다"며 "이재명 대통령께서 명명백백 사고 원인을 밝혀 다시는 같은 일이 없도록, '제2의 이재석'이 나오지 않도록 힘써주시길 바란다"고 깊은숨을 내쉬었다.
이와 관련 해경 측은 이 경장의 1계급 특진을 내부적으로 결정하고, "자신의 목숨을 바쳐 타인의 생명을 구한 이재석 경장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정확한 사고 경위를 철저하게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이 경장은 이날 오전 9시 41분쯤 옹진군 영흥면 꽃섬에서 0.8해리(약 1.4㎞) 떨어진 해상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으나 끝내 사망했다.
이에 앞서 이 경장은 오전 3시 30분쯤 영흥도 꽃섬에 해루질하러 갔다 고립된 70대 A 씨 구조 작업에 투입됐다. 이 경장은 구조 과정에서 물살이 세지자 자신이 착용하고 있던 구명조끼를 A 씨에게 벗어줬고, 이후 헤엄을 치다 바닷물에 휩쓸렸다.
이 경장의 장례는 중부해양경찰청장 장(裝)으로 5일간 치러지며, 영결식은 오는 15일 오전 10시 30분 인천해양경찰서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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