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쏜 피의자 3~4년 전부터 무직…"경제적 어려움 있었다" 진술
'경제적 어려움' 범행 동기 중 하나로
유족 측 "오래전부터 경제적 지원했다"
- 박소영 기자
(인천=뉴스1) 박소영 기자 = 인천 송도국제도시 아파트에서 생일 잔치를 열어준 아들을 총으로 격발해 살해한 피의자가 경찰 조사에서 '경제적 어려움이 있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경찰 등에 따르면 살인 등 혐의를 받는 A 씨(63)는 "경제적 어려움이 있었다"고 프로파일러 조사에서 진술했다.
경찰은 애초 A 씨의 범행동기가 '가정불화'라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동기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었다. 경제적 어려움은 범행 동기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것이 경찰 측 설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프로파일러 조사 과정에서 범행 동기 중 하나로 '경제적 어려움'을 이야기했다"며 "추가 수사를 통해 객관적인 범행 동기를 밝힐 예정이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3~4년 전부터 무직 상태였다. A 씨가 거주하고 있는 서울 도봉구 쌍문동 70평대 아파트는 전처 B 씨(60대·여)의 소유로 확인됐다.
한 언론보도에서 나온 "아들이 생활비를 지원해 줬는데, 지원이 끊겼다"는 피의자 진술 내용은 경찰 측에서 확인한 결과는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는 전날까지 묵비권을 행사했으며, 조사에서 해당 진술이 나오지 않았다"며 "진술의 진위가 확인이 안 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유족 측은 "A 씨와 이혼 후에도 그에게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이는 저희 자식들의 아버지이기 때문이었다"는 내용의 입장을 밝혔다. 또 "아들이 A 씨의 생일도 직접 챙겨주고 평소 연락도 자주 하며 아버지를 챙겼다"며 "가정과 사회에서 최선을 다하던 피해자를 왜 살해한 것인지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다"고도 했다.
경찰은 지난 23일 A 씨의 쌍문동 아파트를 압수수색했으며, 사제 총기 총열 5~6개와 사제 총기 제작 도구를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휴대전화 등을 확보해 국과수에 디지털 포렌식을 의뢰했다. 경찰은 압수 증거물, 포렌식 결과 등을 토대로 A 씨의 범행 준비 과정을 살펴볼 예정이다.
A 씨는 정신 병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나, 경찰은 필요시 수사 과정에서 정신감정을 진행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프로파일러 3명을 투입해 A 씨에 대한 2차 조사를 마친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자인 아들 C 씨(32) 측 유족에 대한 조사 일정은 조율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A 씨는 지난 20일 오후 인천 송도의 한 아파트 33층에서 사제 총기를 격발해 아들인 C 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또 자신이 거주하는 서울 도봉구 쌍문동 아파트 자택에 시너가 담긴 페트병, 세제통, 우유통 등 인화성 물질 15개와 점화장치를 설치해 폭발시키려고 한 혐의도 받는다.
imsoyo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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