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총기로 아들 살해"…피해자 부검·프로파일러 투입

피의자 진술 회피…경찰 "범행 배경 정밀 분석 필요"

21일 총기 사고가 발생한 인천 연수구 한 아파트 단지에 경찰 수사관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들어가고 있다. 2025.7.21/뉴스1 ⓒ News1 박소영 기자

(인천=뉴스1) 정진욱 기자 = 인천 송도에서 사제총기를 사용해 아들을 살해한 60대 남성이 22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예정된 가운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이날 숨진 아들 B씨에 대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진행한다.

또 경찰은 A씨 범행의 잔혹성과 치밀함 그리고 진술을 거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프로파일러 투입을 준비하고 있다.

22일 인천 연수경찰서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날 피해자 B씨에 대한 부검을 진행한다. 경찰은 부검 결과를 통해 정확한 사망 원인과 총상 부위를 확인할 방침이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20일 오후 9시 31분쯤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아파트 자택에서 30대 아들 B 씨를 사제 총기로 쏴 숨지게 했다.

당시 B 씨는 아내와 자녀, 지인들과 함께 A 씨의 생일을 축하하던 중이었다. A 씨는 외출 후 사제총기를 들고 돌아와 총 3발을 발사했다. 이 중 2발은 B씨 가슴에, 나머지 1발은 출입문에 맞았다.

경찰은 A 씨의 진술 회피로 범행 동기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프로파일러 투입도 준비하고 있다.

경찰은 전날 브리핑을 통해 "A씨가 가정불화 인해 범행을 저질렀다. 구체적인 범행 동기는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A씨가 삶의 의지를 잃은 듯한 모습으로 진술을 회피하고 있어 정확한 범행 동기를 파악하기 어렵다"며 "서울청, 인천청, 경기남부청의 전문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피의자의 심리 상태와 범행 배경을 정밀 분석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B씨에 대한 부검을 오늘 진행하고, 프로파일러 투입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이날 오후 2시 인천지방법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적용 혐의는 살인, 총포·도검·화약류 안전관리법 위반, 폭발물 관리법 위반, 현주건조물 방화 예비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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