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물폭탄' 남부지역 하천범람·토사유출·침수 피해 속출(종합2보)
경남 하천 4곳 범람해 대피령, 곳곳 홍수 위기
반구대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 일주일 만에 잠겨
- 박소영 기자, 김세은 기자, 강정태 기자, 김동수 기자, 최성국 기자, 장인수 기자, 최형욱 기자, 남승렬 기자, 김지혜 기자, 유승훈 기자, 김재수 기자, 최대호 기자
(전국=뉴스1) 박소영 김세은 강정태 김동수 최성국 장인수 최형욱 남승렬 김지혜 유승훈 김재수 최대호 기자 = 전국 대부분 지역에 호우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특히 남부지방에 하천범람, 토사유출, 침수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1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까지 인명피해는 사망 4명, 실종 2명으로 전날 집계와 동일하다. 사망자는 경기 오산 1명, 충남 서산 2명, 충남 당진 1명, 실종자 2명은 광주 북구에서 발생했다.
경남 산청군 산청읍 경호교 지점에 이날 오전 홍수경보가 발효돼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다. 하동군 화개면 탑리 가탄교 지점과 하동군 적량면 고절리 대석교 지점에도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
합천에선 하천 4곳이 범람했다.
합천군에 따르면 이날 오전 신등면 신등천과 가회면 가회천, 대양면 안금천, 율곡면 본천리 하천 등 4곳이 범람했다.
합천읍 도심 주요도로도 도심 내 배수펌프장 배수용량 초과로 인해 침수지역이 늘어났다. 오전 11시48분께 군은 합천읍 도심 전역 침수로 주민 대피령을 내렸다.
대구 전역에는 호우경보가 발령된 가운데 35곳에서 교통통제가 이뤄지고 있다. 침수 우려로 오전 9시 30분부터 대구 신천동로 양방향이 전면 통제됐다.
경북 지역 곳곳에선 홍수특보가 내려졌다. 오전 10시를 기해 경북 고령군 쌍림면 귀원교 일대에 홍수경보가 발령됐다.
오전 10시 50분엔 경산시 압량면 압량교 일대에, 이에 앞서 오전 10시 20분엔 고령군 고령읍 회천교 일대에도 홍수주의보가 내려졌다.
울산에도 호우경보가 내려지면서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울주군 언양읍 반천리 일대는 일부 도로가 완전히 물에 잠겨 주차된 차량 10여대가 지붕까지 침수됐다.
지난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반구대 암각화가 물에 잠기기도 했다.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울산 울주군 사연댐 물 높이는 56.45m다. 사연댐 안에 있는 반구대 암각화는 물 높이가 53m를 넘을 때부터 침수가 시작된다.
사연댐 상류지역인 울주군 두서면에는 17일부터 이날까지 사흘간 누적 강수량이 281㎜를 기록하면서 강한 비가 쏟아졌다. 반구대 암각화가 물에 잠긴 것은 태풍 '카눈'이 들이닥친 2023년 10월 22일 이후 636일 만이다.
전남에선 집중호우로 벼, 논콩, 과수 등 2924ha가 물에 잠기고 오리 4만2000마리, 닭 1만5500마리 등 4개 농장에서 5만 7000여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비로 인해 담양 소쇄원과 보성 안규홍·박제헌가옥, 장성 고산서원 등 전남 3곳의 문화재 파손이 발생했다. 3곳 모두 큰 피해는 입지 않았으나 담장과 돌담 등이 파손됐다.
전남지역은 지난 16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최대 470.5㎜의 누적 강수량을 나타내고 있다. 나주지역엔 시간당 92.0㎜, 보성엔 시간당 88.0㎜의 집중호우가 쏟아졌다.
광주를 비롯 전남 17개 시군에는 호우경보를 유지하고 있다
광주에서는 2명이 실종돼 경찰과 소방당국이 수색에 나섰으나 현재는 중단한 상태다.
피해 건수는 952건으로 도로침수 308건, 도로장애 21건, 낙하위험지붕 1건, 건물침수 281건 등이다. 이중 724건은 안전조치를 완료했다.
오전 광주·여수공항에서 서울·김포, 제주 등으로 향하는 비행기 3편이 결항 또는 지연됐다. 바닷길도 역시 막히면서 목포 26개 항로 중 1곳, 여수 2곳, 고흥 1곳이 운항 통제되고 있다. 철도도 일부 막혔다.
전북 지역에도 많은 비가 내리면서 피해가 늘었다. 특히 비 피해는 순창과 남원 등 도내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했다. 비 예보가 계속되는 만큼 피해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18일 전주기상지청과 전북도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이날 오전 8시까지 시군별 누적 강수량은 순창 406.8㎜, 남원 255.6㎜, 임실 175.3㎜, 고창 169.6㎜, 진안 158.0㎜, 전주 155.1㎜ 등이다.
남원, 김제, 정읍 등에 호우경보가 내려졌다.
충남에선 보령과 서천에 호우경보가 발령됐으며 두 곳을 제외한 대전·충남 전 지역에 호우주의보가 유지 중인 상태다.
오전 9시 기준 일 누적 강수량은 금산 40.8㎜, 계룡 30㎜, 서산 27.8㎜, 부여 27.6㎜, 논산 25.6㎜, 서천 25.3㎜, 보령 24.2㎜, 당진 22.7㎜를 기록했다.
충북도 전역에 호우주의보가 발효됐다. 이날 0시부터 오전 11시까지 영동 40㎜, 옥천 36㎜, 괴산 29.5㎜, 보은 27.3㎜의 강수량을 보이고 있다.
경기, 인천 등 수도권 대부분 지역은 호우특보가 오전 해제됐다.
정부는 지난 17일 오후 3시 30분을 기점으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단계를 최고 수준인 3단계로 격상하고 피해 최소화를 위한 대응에 나서고 있다.
imsoyo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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