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군, '北 핵폐수 서해 방류' 주장에 수질 조사 요청

인천시 보건환경硏, 3일부터 교동도 일대도 조사 계획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전망대에서 바라본 북녘 황해북도 개풍군 마을. 2025.6.12/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인천=뉴스1) 이시명 기자 = 북한 황해북도 평산의 우라늄 정련 공장에서 정화되지 않은 방사능 폐수가 인천 강화도 일대로 흘러들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자, 관할 지자체도 주민 불안 해소 등을 위한 관련 대응에 나섰다.

1일 인천 강화군 등에 따르면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이 강화군의 요청으로 오는 3일부터 강화 지역 해양 수질 조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조사 지점은 강화 주문도 서남방 해역과 교동도 동방, 서방 해역 등 3곳이다.

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2023년 일본이 후쿠시마 제1원전 내 방사성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개시한 뒤 그 오염수가 태평양을 통해 우리 해역으로 흘러들어올 가능성에 대비해 반년마다 주문도 서남방과 옹진군 섬 4곳 등 총 5개 지점에서 해양 수질검사를 진행해 왔다.

여기에 최근 제기된 북한의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배출 의혹과 관련해 종전 수질 조사 지점보다 위도상 북쪽에 있던 교동도 동쪽과 서쪽을 조사 지점으로 추가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시 보건환경연구원은 각 지점에서 해수 60L를 채취해 세슘과 삼중수소의 함량치를 살펴볼 계획이다.

그동안 강화군과 옹진군 해역에서 채취한 해수에선 세슘과 삼중수소가 기준치 이하로 검출됐다는 게 연구원 측의 설명이다.

시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강화군 행정선을 이용해 현장에서 정확한 해수 채취 지점을 결정할 계획"이라며 "일단 강화에서 해수 채취를 먼저하고, 추후 옹진 지역 해수 채취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화군 관계자는 "이번 해양 수질 조사와 함께 정부에 북한 방사서 폐수 서해 방류가 사실인지 밝혀달라는 요청도 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며 "해양 수질 성분 조사 결과를 신속히 알려 군민 불안이 가중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이날 환경방사선 자동감시망을 통해 측정된 공간 방사선 준위를 분석한 결과, 최근 강화군 해수욕장의 방사선 수치는 자연 방사선 준위(정상범위)인 시간당 0.2마이크로시버트(μ㏜) 이내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s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