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오쥔펑 中 경제무역대 부원장 "한중FTA, 공급망 협력으로 진화해야"

[한·중 경제산업 포럼] "디지털·서비스·녹색경제 등 포괄 필요"

윤원석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왼쪽)과 가오샨우 중국 자유무역시험구 칭다오편구 관리위원회 주임이 19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쉐라톤그랜드인천호텔에서 열린 '2025 한·중 경제 산업 포럼'에서 업무협약서에 사인 후 악수를 하고 있다. ⓒ News1 황기선 기자

(인천=뉴스1) 정진욱 박소영 이시명 기자 = 하오쥔펑 중국 경제무역대 부원장이 19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은 단순한 상품교역을 넘어 제도적 통합과 산업공급망 협력으로 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19일 인천 쉐라톤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2025 한중 경제산업 포럼'에 참석, '한중 FTA 이행 제고와 공급망 협력 심화 방안'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양국은 '경쟁과 협력'이 공존하는 복합 관계 속에서 서비스·디지털·녹색경제를 중심으로 전략적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양국 교역은 2024년 기준 3280억 달러 규모로 중국은 21년 연속 한국의 최대 무역 파트너"라며 "산업 구조는 상호 보완에서 경쟁적 관계로 변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그는 "한중 간 중간재 중심 무역 비중이 크게 늘면서 단순 가공무역에서 고부가가치 공급망 협력으로의 전환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하오 부원장은 한중FTA 성과로 △무역자유화 수준 제고 △서비스무역 개방 확대 △산업공급망 협력 강화 △지방경제 협력 활성화 등을 들면서 "이젠 서비스·투자 분야와 디지털경제, 녹색경제를 포함한 FTA 2단계 협상 추진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은 '전자상거래' 챕터를 통해 디지털 통상 기반을 마련했지만, 데이터 이동·디지털 보안 등에선 여전히 협력 여지가 크다"며 "AI·전자서명·전자문서 등 디지털 신산업을 포괄하는 규범을 공동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녹색경제 분야에선 "중국과 한국은 이미 태양광, 수소, 바이오에너지 등 분야에서 강한 상호의존성을 보여주고 있다"며 "녹색산업 공동 기술개발, 인증제도 연계, 녹색금융 상품 공동 개발 등 정책 협력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하오 부원장은 산업공급망 협력 전략과 관련해선 "반도체, 자동차, 배터리 등 핵심 산업에서 기술 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양국은 '경쟁적 협력' 모델로 전환해야 한다"며 "공동 기술개발, 표준연계, 리스크 대응 펀드 조성 등을 통해 공급망을 안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그는 "한중 FTA는 아시아·태평양 자유무역구 조율의 모범 사례가 될 수 있다"며 "향후 한중일 FTA 및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체제와의 연계를 고려한 규범 조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 한국대표부, 뉴스1이 공동 주최하고, 주한중국대사관, 인천상공회의소 등이 후원한 이날 포럼엔 양국 경제·산업 전문가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onethi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