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원석 인천경제청장 "강화, 한·중 신산업 협력 핵심축으로 육성"

강화 남단, 경제자유구역 지정 추진…송도·청라·영종 이은 新거점
2035년까지 2조9000억 투입, 바이오·스마트농업 등 첨단 클러스터로

윤원석 인천경제자유구역 청장이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 뉴스1

(인천=뉴스1) 정진욱 기자 =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강화 남단을 송도·청라·영종에 이은 차세대 성장 거점으로 육성한다. 윤원석 인천경제청장은 "강화를 한·중 신산업 협력의 핵심축으로 만들겠다"며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위한 공식 절차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윤 청장은 19일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강화는 인천국제공항과 가까우면서도 농지를 산업용지로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고 역사·문화·관광 자원도 풍부해 잠재력이 크다"며 "송도·청라·영종을 잇는 새로운 성장축으로 강화가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추진하는 1단계 지정 면적은 6.32㎢다. 당초 계획했던 10㎢보다 축소됐지만 정부와의 협의를 통해 우선 사업성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조정했다.

인천경제청은 2035년까지 약 2조9000억 원을 투입해 기반 시설을 조성하고 산업용지를 공급할 계획이다.

조성 예정지는 바이오, 스마트농업, AI 물류·교통 등 첨단 산업을 중심으로 개발된다. 역사문화 관광지구, K-컬처 클러스터, 친환경 주거단지도 함께 들어설 예정이다.

윤 청장은 "강화는 기존 송도나 청라처럼 전면 신도시 개발보다는 농촌 지역 특성을 살리면서 고부가가치 산업을 유치하는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며 "강화의 산업 전환은 지역 경제에도 긍정적인 변화를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농업진흥구역 등 개발 제한 구역이 일부 포함된 데 대해 "농지 효율화와 농촌 활성화 논리를 바탕으로 충분히 설득 가능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강화 남단 개발은 단순한 산업지 개발이 아니라 한·중 경제협력과도 맞닿아 있다.

윤 청장은 이날 인천에서 열리는 '2025 한중 경제산업포럼'에서도 "한중 FTA 발효 10주년을 맞아 인천이 양국 첨단 산업 협력의 실질 거점이 되어야 한다"고 밝힐 예정이다.

윤원석 인천경제자유구역 청장이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 뉴스1

그는 "특히 강화는 중국 기업들과 함께 미래산업을 실험하고 실현할 수 있는 최적지"라며 "중국 산둥성 칭다오 자유무역구와의 협력도 실질 성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포럼을 통해 윤 청장은 공급망 변화, 기술 주도 경쟁, 디지털 전환 등 글로벌 흐름에 함께 대응하는 것이 양국의 공동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6년 연속 성과평가 최우수 등급을 받을 정도로 제도·인프라·투자 유치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이제는 강화가 그 다음 기지로서 그 역할을 이어받을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경제청은 오는 23일까지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전문가 자문을 마친 뒤 산업부에 정식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정부 승인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올해 하반기 중 강화 남단의 경제자유구역 지정이 완료될 수 있다.

윤 청장은 "이번 사업은 단순한 행정 구역 지정이 아니라, 인천과 한중 협력의 미래를 여는 전략적 사업"이라며 "철저히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onethi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