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달라" 연기흡입 부상에도 의용소방대원은 망설이지 않았다
지역주민 안전 지킴이 의용소방대원들
- 정진욱 기자
(인천=뉴스1) 정진욱 기자 = 3월 19일은 '의용소방대의 날'이다.
우리가 사는 동네에서, 불길이 치솟는 현장에서, 그리고 작은 섬마을에서도 묵묵히 헌신하는 이들이 있다. 그들의 희생과 헌신이 있기에 우리는 더 안전한 삶을 누릴 수 있다.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인천 계양구의 한 아파트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출근길이던 박지웅(38) 계산남성의용소방대 대원은 연기를 발견하자마자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계단을 내달렸다.
"살려달라" 아파트 베란다에서 구조를 요청하는 주민이 보였다. 박 대원은 신속히 119에 신고한 후 옥내 소화전을 이용해 불길을 잡으며 주민들을 대피시켰다.
그는 화재진압 과정에서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다행히 큰 부상은 면했다.
지난해 8월 승봉도에서는 외딴섬을 찾은 한 관광객이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다리를 다친 채 연락이 두절된 관광객을 찾기 위해 승봉전담의용소방대가 즉각 출동했다.
어선 두 척을 이용한 해안 수색 끝에, 실종자는 섬 반대편 해안도로 인근에서 발견됐다. 구조를 지휘한 강만수(45) 대장은 "승봉도는 관광객이 많이 찾는 섬이지만, 해안절벽 등 위험 지역도 많다"며 "섬 방문객들이 안전수칙을 준수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처럼 의용소방대는 전국 곳곳에서 불길 속으로 뛰어들고, 위급한 순간 가장 먼저 손을 내미는 사람들이다.
의용소방대의 역사는 1883년 인천항 개항과 함께 시작된 민간 소방조직에서 출발했다. 1954년, 한국전쟁 이후 전국적으로 재조직 됐다. 1958년 3월 11일 소방법 제정으로 공식적인 지위를 갖게 됐다. 현재는 '의용소방대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2014년 제정)에 따라 3200여 명의 대원이 활동하며 지역사회의 안전을 지키고 있다.
특히, 소청도, 이작도, 소연평도, 승봉도, 주문도, 볼음도 등 소방기관이 없는 도서 지역에서는 의용소방대가 소방공무원을 대신해 화재 진압과 구조 활동을 전담한다.
아울러 대원들은 화재 피해 주민 지원, 전통시장 안전 순찰, 자전거 순찰, 드론 활용 구조, 심리 상담, 생활 구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역사회의 안전지킴이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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