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도 집어넣었어요"…추위에 발 구르는 인천시민들
인천 중구 체감기온 '영하 20.4도' 맹추위
"어제 출근할 때만 해도 이 정돈 아니었는데"
- 이시명 기자
(인천=뉴스1) 이시명 기자 = 올겨울 중 가장 낮은 기온을 보인 4일 아침을 맞는 인천시민들의 발걸음이 분주했다. 저마다 두터운 장갑을 착용하거나 두 손을 옷 속에 쏙 감춰 놓는 등 추위를 이겨내기 위한 나름의 방식으로 대비했다.
이날 오전 8시쯤 계양구 계양역 입구에 정차한 시내버스 문이 열리자 하차한 시민들은 짙은 입김을 내뿜으며 서둘러 핫팩을 흔들었다.
계양역 흡연 부스에서 만난 강 모 씨(24)는 갑자기 찾아온 강추위를 버티기 위한 듯 한손은 두꺼운 외투 주머니에 꼭 집어넣고 양발을 번갈아 움직이면서 담배를 태웠다.
강 씨는 "퇴근하고 집으로 향하는 버스에 올라타기 전 담배를 피우고 있다"며 "어제 출근할 때만 하더라도 이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서둘러 흡연하고 움직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일부 시민들은 계양역사에 입점한 어묵 가게에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추위를 달래려는 듯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뜨거운 국물을 두 손으로 꼭 잡았다.
윤 모 씨(25)는 "오늘 친구들과 이곳에 모여 함께 강원도 스키장으로 놀러 가기로 했다"며 "아직 친구들이 다 모이지 않아 추위와 허기를 달랠 겸 어묵을 먹고 있다"고 했다.
서울로 향하는 직장인들도 춥기는 마찬가지다. 계양역 공항철도 전동차 플랫폼은 실외인 지상에 있어 이날 찾아온 강추위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이 탓에 평소와 다르게 출근 준비를 마친 직장인도 있었다.
장 모 씨(50대)는 두 손에 낀 장갑을 보이며 "어제까진 장갑을 안 꼈는데, 오늘은 꼈다"며 "추위가 예보될 때마다 끼는 나만의 대응책이다"고 말했다.
김 모 씨(30대)는 "평소 스마트폰으로 유튜브를 보면서 전동차를 기다리는데, 오늘은 손이 매우 시리길래 음악만 듣고 있다"고 했다.
이날 인천은 올겨울 중 가장 낮은 아침 기온을 기록했다. 오전 8시 기준으로 인천 부평은 -11.1도를 기록했는데, 체감기온은 -16.5도 나타났다. 중구 을왕동의 경우 아침 체감기온이 -20.4도를 보였다.
기상청은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오면서 당분간 기온이 평년보다 낮을 것으로 예측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난방기기 사용 시 화재 예방에 각별한 유의를 바라고, 필요할 경우 내의 등을 입어 추위에 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see@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