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가까이 방치된 영종도 '미단시티 복합리조트'…무슨 일?

4번이나 기한 연장하고도 3년8개월째 공사 못하는 외국인카지노
인천 영종도 RFKR 복합리조트, 장기방치 건축물에 이름 올려

3년8개월쩨 공사가 중단되 인천 영종도 미단시티 내 복합리조트 건축물.

(인천=뉴스1) 강남주 기자 = 3년 이상 공사가 중단된 인천 영종도 외국인전용 카지노(복합리조트) 건축물이 ‘장기방치 건축물’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썼다. 문화체육관광부가 ‘공사 재개’ 약속을 지키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사업기한을 네 번이나 연장해 줬지만 사업은 한발도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4일 허종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인천 동·미추홀갑)에 따르면 RFKR 복합리조트 건축물이 최근 국토교통부의 ‘공사중단 장기방치 건축물’ 명단에 올랐다. 장기방치 건축물은 공사 중단 기간이 2년 이상으로 확인된 건축물을 말한다.

중국 푸리그룹 자회사가 추진하는 RFKR 복합리조트는 영종도 미단시티 9블록(2만5500㎡)과 11블록(5000㎡)에 외국인전용 카지노, 호텔, 컨벤션센터, 공연장, 스파·수영장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정부가 2012년 9월 관련법을 개정해 경제자유구역 내 외국인전용 카지노업 허가 사전심사제도를 도입한 이후 2014년 3월 국내 1호로 허가받았다.

애초 중국계 인도네시아 부동산개발회사 ‘리포’와 카지노운영 그룹 미국 ‘시저스’가 합작회사를 설립해 추진했으나 2016년 리포가 지분을 매각했고 2021년 시저스마저 철수했다. RFKR은 2016년 리포 지분을 매입했고 현재 추가 투자자를 찾고 있다.

2017년 27층짜리 건축물 2동에 대해 착공했으나 자금난 등으로 2020년 2월부터 3년 8개월째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시공사 기성금 약 300억원을 주지 못했기 때문인데, 기성금이 밀리자 시공사는 공사를 중단하고 유치권 행사에 들어갔다. 현재 건축물 공정률은 80%, 전체 사업 공정률은 25%에 머물러 있다.

이같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2018년 3월이었던 사업기한은 2021년 3월, 2022년 3월, 2023년 3월, 2024년 3월로 네 번이나 연장됐다.

그러나 RFKR은 현재까지 공사 재개를 하지 못했고 결국 ‘장기방치 건축물’에 이름을 올리면서 망신을 샀다.

RFKR 관계자는 “추가 투자자를 찾지 못해 공사 재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사업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inamj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