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00만원 들여 유럽 관광?…즉각 귀국해야" 중구의회 연수에 비판 높아

기관방문은 단 2차례 뿐…나머지는 다 관광성
"혈세 낭비" 시민단체, 소요예산 환수운동 예고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자료사진, 이미지 기사와 관련 없음)/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인천=뉴스1) 박아론 기자 = 인천 중구의회 의원들의 7박9일 일정의 유럽 방문이 관광형 위주로 짜여져 '외유성 연수'로 도마에 올랐다.

인천평화복지연대(이하 연대)는 27일 '인천 중구의회 의원들 졸속·관광성 해외비교시찰 출국'이란 제목의 성명을 내고 "구민들에게 사과하고 즉각 귀국하라"고 촉구했다.

연대는 "출장 전 열린 심사위에서 기관 섭외가 이뤄지지 않은 데다, 기관방문 협의 전 출장 계획을 잡은 것과 관련해 '외유성 출장으로 볼 수 있다'는 지적에도 연수를 떠났다"며 "애초 방문기관 중 친수공간 운영기관 대신 노인복지 관련기관으로 급조, 변경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중구의회는 지난달 20일 오후 4시 중구의회 소회의실에서 '공무국외출장심사위원회'를 개최하고 중구의회 국외 선진지 비교시찰 계획에 대한 출장심사를 진행했다.

당시 심사위는 '기관섭외' 없이 관광형으로 짜여진 일정안을 지적했다. 또한 기관방문 협의 없이 교통편과 숙소를 예약하는 등 출장 계획부터 잡은 것과 관련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나 심사위 7명 중 5명이 참석한 가운데 4명이 찬성해 출장심사 건은 통과됐다.

이번 출장은 27일부터 내달 4일까지 7박9일 일정으로 짜여졌다. 방문국가는 프랑스, 스위스, 이탈리아다. 방문인원은 강후공 중구의회 의장, 정동준 부의장, 이종호, 한창한, 윤효화, 김광호, 손은비 등 의원 7명과 의회 사무과 직원 5명으로 구성됐다.

총 소요 예산은 총 5571만5804원이다.

방문 세부일정을 보면 2일차 프랑스 파리에 도착해 고속철도 관련기관 방문을 한 뒤, 몽마르트언덕 견학, 3일차 고속철도 체험, 4일차 스위스 융프라우 등 자연경관 견학, 5일차 이탈리아 베니스 친수공간 운영기관 방문(노인복지관련기관으로 변경), 곤돌라 탑승 체험으로 짜여졌다.

또 6일차 이탈리아 피렌체 미켈란젤로 언덕, 두오모 견학, 7일차 이탈리아 로마 바티칸 시국 견학 등 기관방문은 2차례에 불과하고 대부분 관광형 위주로 구성됐다.

연대는 "주민혈세 낭비 관광성 여행을 간 데 대해 즉각 주민에게 사과하고 귀국하라"며 "연대는 향후 예산 환수운동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aron031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