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제2시금고' 시중은행, 시민 금융서비스 이용제한 논란
- 정진욱 기자
(부천=뉴스1) 정진욱 기자 = 2022년 경기 부천시 시금고로 선정된 KB국민은행이 시민들의 금융서비스 이용을 제한해 논란이다.
6일 경기 부천시와 KB국민은행에 따르면 부천시금고지정심의위원회는 올해 1월 일반경쟁을 통해 시금고 지정대상 금융기관에 KB국민은행과 농협을 지정했다. 이에 KB국민은행과 농협은 2025년 12월 31일가지 부천시청 1층 민원실 인근에 출장소를 설치하고 시금고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제1금고로 일반회계와 기금(11개)을, 제2금고인 국민은행은 상·하수도, 공유재산관리 등 특별회계(14개)를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KB국민은행은 1금고인 농협과 달리 공간 협소와 인력 부족을 이유로 시민들의 금융서비스 이용을 제한하고 있다.
반면 시민과 달리 시청 직원은 자유롭게 업무를 처리할 수 있어 형평성 문제까지 제기되고 있다.
KB국민은행 이용객 J씨(41)는 "시민을 위한 공간인 시청에 출장영업을 하면서 금융서비스는 공무원만 받을 수 있다는 직원의 말이 납득이 가지 않는다"며 "장소가 좁고 인원이 부족해서 시민을 받을 수 없다면 이곳은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는게 더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이용객 K씨(67·부천 중동)는 "시민이 이용할 수 있는건 KB국민은행 ATM기기 뿐이고, 민원업무를 보고 은행에 들어가려 했지만 점심시간에는 문을 걸어 잠궈 이용을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이용객 H씨(35)는 "제2시금고인 KB국민은행이 일반 이용객은 제한하고 시청을 위한 은행으로 전락했다"며 "상·하수도, 공유재산관리 등 특별회계 등 돈되는 것만 하려는 꼼수를 쓰고 있다"고 비판했다.
애초 시민이용을 제한한 국민은행은 취재가 시작되자 시민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태도를 바꿨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시청출장소에서는 공무원뿐 아니라 시민들도 이용할 수 있는데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면서 "다만 대기공간이 협소하고 인력이 부족해 금융서비스가 일부 제한적인 부분은 있다. 시민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국민은행 측에서 공간 협소를 이유로 금융업무는 따로 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우선 공무원은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했다"며 "법률적으로도 시민들을 상대로 업무를 하지 않는다고 해 제재를 가할 수 있는 건 없다"라고 말했다.
gut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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