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계양테크노밸리 공인중개사 "공무원 땅 소개해 준 적 있다"
신도시 선정 1년 전인 2017년부터 땅 보러온 외지인 늘어
신도시발표 직전 토지거래 2~3배 폭증…시·경찰 조사 착수
- 정진욱 기자
(인천=뉴스1) 정진욱 기자 = "신도시 발표 시점인 1년 전부터 조짐이 있었어요. 계양테크노밸리에도 불법 투기가 있을겁니다"
11일 인천 계양구 동양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 A씨는 이같이 말하며 "계양구는 10여년 전부터 신도시에 포함된다 안 된다. 말이 많았지만, 1년 전에는 움직임이 확실히 달랐고, 땅이 나오는 족족 팔렸다"고 했다.
A씨는 신도시 발표 전 인천시 공무원이 찾아와 땅을 구입했다고 기자에게 귀띔했다.
그는 "2018년 인천시 공무원 1명이 대토(代土, 토지를 수용당한 사람이 인근 허가구역에 안에 같은 종류의 토지를 구입하는 것) 구입을 위해 찾아왔다"며 "그분에게 땅 매매를 할 수 있도록 중계해 줬다"고 했다.
이어 "인천시에서 토지 관련 근무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난해 퇴임을 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또 다른 공인중개소 대표 B씨는 "이 지역은 총선 때마다 계양구 일대 산업단지 조성 공약이나 신도시 개발 계획에 들어간다는 소문이 무성했지만, 여러번 낭패를 봤다"며 "일부 지역 주민들은 (신도시 개발)기다리는 것을 포기하고 싼 값에 땅을 팔았다"고 했다.
그는 이어 "10년 넘게 공인중개사를 했지만, 개발이 안될 것이라는 생각에 나도 땅 구입을 포기했었다"며 "주민들 역시 나와 같은 생각을 했을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공인중개사 대표 C씨는 "최근 몇몇 중개소 대표들끼리 모여 한 말이 있다. 광명·시흥에서 땅을 산 공무원들이 저렇게 나왔는데, 여기는 안나오겠냐"며 "경찰과 인천시 전수조사에서 걸린 공무원은 바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신도시 발표 전 보통 3.3㎡당 27만~35만원에 거래됐는데, 1월에 보상을 받은 주민들에게 물어보니 110만~123만원 정도 보상을 받았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했다.
신도시 발표 전 대토 보상을 위해 땅을 구입했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한 공인중개사는 "요즘은 현금보다는 대토가 더 이익이 크다"며 "농지를 사서 건물을 세울 수 있는 대토를 받으면, 이익이 엄청나기 때문"이라고 했다.
현장에서 만난 땅 주인은 2017년부터 외지인들이 땅을 보러오는 횟수가 늘었다고 입을 모았다.
이 주민은 "이 지역은 땅이 정말 안팔린 곳인데, 2017년인가 부터 외지인들이 찾아와 땅을 구매하기 시작한 것 같다"며 "당시에는 왜 그럴까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정보가 유출된 게 아닌가 싶고, 그것도 모르고 땅을 판 원주민들은 지금 땅을 치고 후회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정부는 2018년 인천 계양구 귤현동, 동양동 등 일대에 1만7290세대의 주택공급을 목표로 3기 신도시인 계양테크노밸리(TV)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계양TV사업은 2026년까지 4조3219억원(인천도시공사 20%, LH공사 80%)의 사업비를 들여 신도시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하지만 정부의 신도시 선정을 앞둔 2018년 11월께 해당 지역의 토지거래량이 급격히 증가해 투기 논란에 휩싸이면서 제 2의 광명·시흥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정보 시스템에 따르면 계양TV는 신도시 발표 전달인 2018년 11월 순수 토지거래량이 336건으로 평균 97건의 거래량보다 2~3배 폭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계양TV에서 신도시 지정 직전 토지거래가 급증한 정황을 파악하고 매매자 124명을 전수조사하며 내사에 들어갔다. 아울러 계양TV와 인접한 부천 대장신도시 관련 첩보를 수집하며, 조사범위를 확대하고 있는 모양새다.
감사원은 역시 3기 신도시인 대장신도시와 관련해 경기도의회 D의원의 땅 투기 의혹이 불거지자 이달 초부터 시작한 부천시 기관 감사에서 D도의원 배우자의 땅 매입 과정 등이 담긴 자료를 제공 받아 조사에 착수했다.
D도의원은 부천시의원에 당선돼 활동할 당시인 2018년 배우자 명의로 대장동 2필지(79㎡·194㎡) 총 273㎡(대지)를 취득했다. 부천시에서 정부 공매사이트 온비드에 올린 해당 필지를 씨 배우자가 1억6000만원에 단독 입찰해 낙찰받은 것인데, 해당 토지는 1년 뒤 3기 신도시 예정지에 포함됐고, 감사원은 투기 관련성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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