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생 집단 성폭행 가해자가 전학온다고?” 학부모들 반발
강제전학 조치 결정 학교 및 인근 학교 학부모들 '발끈'
서명운동 전개…학교 및 시교육청에 전달 예정
- 박아론 기자
(인천=뉴스1) 박아론 기자 = "초중학교가 인근에 밀집돼 있는 학교에 성범죄를 일으킨 학생을 전학시키다니요…여긴 절대 안돼요."
2일 오전 10시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A중학교 앞에서 학부모들이 서명운동에 나섰다. 이들 학부모들은 A중학교와 인근 초등학교, 중학교 학교운영위원들이라고 했다.
학부모들이 서명운동에 나선 이유는 '인천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 가해 학생이 A중학교로 강제전학 조치 결정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A중학교 학부모들을 비롯해 인근 초중학교 학부모들은 곧바로 SNS상 단체 소통방을 만들어 소식을 공유했다. 이후 회의를 열고 가해 학생의 A중학교 강제전학 결정 철회를 위한 서명운동을 2일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학부모들은 가해 학생의 강제전학 조치가 결정된 A중학교는 적절한 배치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인근에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밀집돼 있는 데다, 가해학생 2명이 20분 거리의 학교에 각각 배치돼 영향을 미칠 우려가 높다는 게 그 이유다.
서명운동에 나선 B초등학교 학교운영위원 대표는 "A중학교는 인근에 아파트 단지가 밀집돼 있고, 다수의 초중학교도 위치해 있다"면서 "아이들이 단지 내에서 활동을 하는데, 성범죄를 일으킨 학생을 해당 학교에 배치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해 학생 2명은 20분 거리 내 있는 학교에 각각 배치돼 쉽게 교류할 수 있고, 다른 학생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높다"면서 "정확한 조사와 배려 없이 성범죄 학생들을 배치했다"고 비난했다.
학부모들은 조만간 서명운동 결과를 모아 학교 및 시교육청에 의견을 제시할 예정이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A군(15)과 B군(15)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A군 등 2명은 지난해 12월23일 오전 3시께 인천시 연수구 송도의 한 아파트에서 또래 여학생인 C양(15)에게 술을 마시게 한 뒤, 의식을 잃자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시교육청은 사건 발생 당일 C양측으로부터 폭행 신고를 접수받고 다음날 성폭행 피해 진단서를 제출받았다.
이후 올 1월3일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열고 A군과 B군에 대해 피해학생에 대한 접촉 및 협박·보복행위 금지와 출석정지 3일, 서면 사과, 전학 등 조치를 했다.
그러나 C양의 어머니는 3월2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가해 학생들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면서 2차 피해를 호소하는 글을 게재했다.
C양의 어머니 글은 하루새 청원인 20만명을 넘겨 청와대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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