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평 상인들은 왜 '모다백화점' 입점을 반대할까

부평구청도 모다백화점 허가 앞두고 전전긍긍
상인들, 모다측 자금줄 KB국민은행 불매운동 벌여

인천 부평 문화의 거리 /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인천=뉴스1) 정진욱 기자 = 인천 부평상인연합회(이하 연합회)가 롯데백화점 부평점에 모다백화점이 들어서는 것에 반발하고 나섰다.

부평지하상가·부평진흥시장 등 9개 시장 상인으로 구성된 인천부평상인연합회가 모다백화점 입점을 반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상인들은 롯데백화점을 인수 받은 모다백화점이 백화점 형태를 띤 영업이 아닌 아울렛 방식으로 운영할 것이고, 결국 지역상권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하고 있다.

한 상인은 "백화점 운영 경험이 없는 모다아웃렛이 ‘1호’ 백화점을 부평상권에 발을 들여놓는 것은 상인들이 20~30년 장사를 하며 일궈놓은 곳을 한순간에 독차지하려는 의도”라며 “이들은 오랜 아웃렛 운영 경험을 토대로 초저가 마케팅을 통해 지역 상권에 막대한 피해를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모다백화점은 롯데백화점을 인수한 만큼 백화점으로 운영돼야 한다"며 "지역상권을 무너뜨리는 아울렛 운영 형태로 운영해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모다백화점은 모다아울렛을 운영하는 모다이노칩의 첫 백화점 브랜드다.

모다이노칩은 도심외곽형 아울렛인 모다아울렛을 주사업으로 하는 유통부분과 전자기기 부품의 제조와 판매업 등 전자부분을 운영하는 코스닥 상장사이기도 하다.

모다이노칩은 최근 롯데백화점 부평점을 인수, 지난 6월12일 대규모점포변경 등록신청을 인천 부평구청에 신청한 상태다. 부평구청은 등록여부 결과를 오는 23일까지 모다이노칩에 통보해야 한다.

인천 부평구는 모다이노칩측의 대규모점포변경 등록신청 허가를 두고 전전긍긍하고 있다.

모다이노칩측이 백화점 개장을 위해선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라 직영 비율을 30%이상 이어야 하는데, 모다이노칩측은 최근 부평구청에 직영 비율이 83%라고 보고했기 때문이다. 등록기준을 한참 웃도는 수치다.

부평구청 관계자는 "모다이노칩측이 직영 비율이 83%라고 통보했지만, 숫자일 뿐"이라며 "(모다이노측에)점포 운영자 연락처 등 서류를 추가로 요구한 상태"라고 했다.

하지만 모다이노칩측은 15일 부평구청을 찾아 19일 임시영업을 하겠다고 통보한 상태다.

모다이노칩측이 이처럼 영업을 강행하겠다고 하는 이유는 유통산업벌전법상 무등록으로 영업을 할 경우 과태료 3000만원만 내면 되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과태료 보다 이익이 훨씬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또 부평구청측이 등록을 안해줄 경우 모다이노칩측은 부평구청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도 있다.

부평구청은 모다이노칩측과 법적다툼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변호사를 통해 자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1취재진은 모다이노칩측에 연락을 취했지만 연락을 받지 않았다.

17일 오후 인천시 부평구 부평 문화의 거리에 입점한 상인들이 KB국민은행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다.2019.7.17/뉴스1 /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상인들은 9일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KB국민은행 본점을 찾아가 '소상공인 죽이는 모아울렛 배후 국민은행 강력규탄'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상인 관계자는 이날 " KB국민은행은 전국에서 분쟁을 일으키며 소상공인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모다아울렛의 신탁사로 모다아울렛과 같은 악덕기업이 더 커지도록 돕고 있다"며 "전국 상인들이 연대해 모다에 막대한 자금을 대출해주는 금융기관 불매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은 '마스턴-모다이노칩'의 신탁사 및 수탁은행으로 롯데백화점 부평점 인수과정에 참여했다.

국민은행은 모다아울렛 법인인 ㈜모다이노칩에 237억3437만원을 대출한것으로 파악됐다. 모기업인 대명화학의 관계사로 확대하면 929억5000여만원에 달한다.

이에 대해 KB국민은행 관계자는 "KB국민은행은 마스턴투자운용에서 롯데백화점 부평점을 매입운용하는 부동산펀드 수탁회사로 펀드의 사무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상인측 대표들은 'KB국민은행을 몰아내자'라는 머리띠를 메고 상인들에게 KB국민은행 규탄 서명서를 받으며 불매운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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