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한민족 확인하는 경기 기대” 女아이스하키 경기장 ‘북적’
남북 단일팀 첫 평가전에 시민들 몰려 ‘매진’
진보·보수단체 행사·집회도…충돌 없어
- 주영민 기자
(인천=뉴스1) 주영민 기자 = “우여곡절 끝에 이뤄진 단일팀인 만큼 우리가 한민족임을 확인할 수 있는 경기력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4일 오후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의 평가전을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한 시민은 “단일팀이 남북 교류의 물꼬를 트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의 첫 평가전이 열린 인천 선학국제빙상경기장은 처음 일반에게 모습을 드러낼 단일팀을 보기 위해 몰린 시민들로 북적였다.
단일팀은 지난달 25일 북한 선수들이 합류한 이후 철저하게 비공개로 훈련을 진행하면서 단일팀 전력과 선수 명단 등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쏠렸다.
한낮의 기온이 영하 7도까지 떨어진 강추위에도 불구하고 단일팀의 첫 경기를 보기 위해 빠르게 경기장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시민들의 표정은 이날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4살 아들과 함께 유모차에 2살배기 딸을 태우고 경기장을 찾은 한 부부는 “국제대회에서 남북단일팀을 본 기억이 1991년 세계 탁구선수권 대회 이후 처음”이라며 “앞으로 언제 또 이런 남북 단일팀의 경기를 볼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만큼 역사적인 경기라고 생각해 가족과 함께 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오늘 상대팀(스웨덴)이 세계 랭킹 5위의 강팀이라고 들었다”며 “어떠한 경기 결과가 나오더라도 국민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경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단일팀의 경기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시민과 스포츠 관계자, 취재진 등이 몰리면서 이날 경기 입장표는 경기 시작 전 매진됐다.
한편 이날 경기장에는 남박 단일팀을 환영하는 행사와 반대 집회가 각각 열렸다. 이들 모두 횡단보도를 두고 같은 장소에서 행사를 진행했지만 현장에 경찰 병력이 배치되면서 양측 간 충돌은 없었다.
민중당의 청년조직인 청년민중당 등 전국 60여개 청년 진보단체 관계자 등 200여명은 이날 오후 3시께 경기 주변에서는 ‘아이스하키 코리아팀’ 응원단 출범식을 가졌다.
이들은 남북 선수단 공동입장,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 북측 예술단 방문 등을 적극 환영한다면서 '당당한 코리아, 함께할 때 더 강하다'고 적힌 대형 현수막을 들어올렸다.
또 남북관계에 평화의 바람이 다시 불어오길 바란다며 율동과 함께 한반도기를 흔들며 단일팀을 응원했다.
같은 시간 경기장 도로 건너편에서는 대한한국당, 자유대한호국단 등 보수계열 단체 관계자 150여명이 반대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남북 단일팀 구성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이들 가운데 일부 회원들은 김정은 북한노동당 위원장 사진과 한반도기, 인공기 등을 찢고 밟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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