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파크호텔 25명 집단 해고…"인천관광公, 약속 파기"

올 3월 고용승계 약속해 놓고 9월 일방적 파기
공사 "리모델링 위해 불가피…약속 파기 아냐"

인천 하버파크호텔 전경.ⓒ News1 DB

(인천=뉴스1) 최태용 기자 = 인천관광공사가 고용승계를 약속(뉴스1 2월 23일 보도)했던 인천하버파크호텔 직원들이 대량 해고됐다.

공사는 신세계개발과 지난달 말 하버파크호텔 위탁운영 계약을 종료하고 이달부터 BGH코리아가 호텔 운영을 맡았다고 1일 밝혔다.

이 과정에서 BGH코리아는 기존 직원 50명 가운데 25명만 남기고 나머지 절반의 직원들을 10월 31일부로 모두 해고했다. 공사는 기존 인원 절반에 대한 급여를 지급하지 않겠다고 통보하는 것으로 해고 사실을 알렸다.

공사는 지난 3월30일 인천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 현안보고에서 하버파크호텔 직원들의 고용승계를 전제로 신규 위탁운영사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시 황준기 전 사장은 "근무인력이 신규 운영사 소속으로 변경이 될 수 있도록 협조하기로 했다"며 "운영사와 협력업체간 기 체결한 계약은 신규 운영사로 승계할 수 있도록 협조한다는 문구도 삽입했다"고 말했다.

올해 3월까지 위탁운영 계약이 돼 있던 신세계개발과 10월까지 연장운영 계약을 맺으면서 계약서에 이같은 조건을 넣었다는 발언이다.

실제로 당시 공사 실무자도 뉴스1과의 통화에서 "공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고려해 내린 결정이다. 좋은 협상 결과가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한 바 있다.

고용불안에 떨었던 호텔 직원들은 공사의 약속에 고용불안을 떨쳐내고 업무에 매진했다.

하지만 신임 채홍기 사장이 취임한 지난 9월부터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9월 중순 당시 호텔 총지배인이 채 사장을 만나 고용승계를 재차 약속 받았지만, 추석연휴 직전 공사로부터 직원 절반에 대한 인건비 지급이 없을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다.

하버파크호텔 전 직원 A씨는 "직원 모두가 공사의 약속을 믿고 기다렸다. 하지만 결과는 대량해고다"며 "준비할 시간도 없어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해고된 직원 대다수가 인천시민이다. 공사도 분명 알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최혜경 본부장은 "리모델링 공사를 위해 불가피한 조치였다"며 "일부 고용승계가 이뤄진 부분도 있어 약속 파기라고 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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