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애기봉 평화생태공원,북한 볼 수 없다면 누가 오겠나

사업비 문제로 타워전망대 축소 불가피…반쪽 짜리 공원 우려

김포시 애기봉 평화생태공원 조감도 ⓒ News1

(김포=뉴스1) 한호식 기자 = 김포시가 월곶면 애기봉에 평화생태공원을 조성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위한 군과 협의 과정에서 사업비가 급격히 늘어나 평화공원 조성이 난항에 빠졌다.

특히 문화체육관광부가 공원조성에 차질이 생길 것을 염려해 처음 등록한 총사업비 273억원 안에서 공사 진행을 요구해 김포시가 랜드마크로 생각하는 54m높이의 타워전망대의 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북한을 보기 위해 평화공원을 찾을 관광객이 급격히 줄 것으로 보여 자칫 평화공원이 반쪽짜리 공원이 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19일 김포시에 따르면 시는 2009년 월곶면 애기봉일대에 평화생명지대 관광개발 계획을 수립하고 2011년 타워전망대와 평화생태전시관, 평화광장이 어우러진 공원을 조성하기로 했다.

하지만 자체적으로 사업하기에 부담을 느낀 김포시는 이 사업을 문체부의 평화벨트(PLZ Peace & Life Zone)사업에 넣어 함께 하기로 했다.

이후 공원공사비 273억원 중 50%의 국비 지원을 약속받은 시는 지하 1층 지상 4층의 건물에 전시관과 27m의 타워를 세워 전체 높이 54m의 타워전망대가 있는 평화생태공원 조성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군과의 협의 과정에서 군부대의 작전상 요구사항과 에너지관련법 개정으로 인한 신재생에너지 효율화를 위한 건물로 건축을 해야 됨에 따라 공사비가 122억원이 추가된 395억원으로 늘어났다.

이에 김포시는 문체부에 이를 알리고 총사업비를 122억원이 늘어난 395억원으로 기획재정부에 총사업비를 등록해 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문체부는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문체부 관계자는 “사업비가 40% 이상 늘어나면 기재부에서 타당성 재조사를 해야 한다”면서 “이 경우 비용편익분석(B/C)을 맞추기 어려워 잘못하면 사업자체가 날아갈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타워전망대를 축소를 반대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사업비를 추가할 생각도 없다” 며 “당초 사업비대로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평화공원에 북한을 볼 수 있는 타워전망대가 없으면 관광자원으로서의 효과가 없다고 본다”면서 “핵심인 타워 전망대가 빠져있는데 어떤 관광객이 평화공원을 찾겠냐”고 반문했다.

hsh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