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떨어졌는데”…질투심에 친구 대학합격 취소시킨 재수생
- 주영민 기자
(인천=뉴스1) 주영민 기자 = 대학에 수시 합격한 학생의 개인정보를 불법으로 수집해 합격을 취소시킨(뉴스1 1월9일 보도) 재수생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서부경찰서는 서울소재 사립대학교 의상학과 수시전형에서 합격한 A(19)양의 개인정보를 인터넷상에서 알아내 입학을 취소시킨 혐의로 B(19)양을 검거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B양은 지난해 12월경 A양의 대학교 입학을 취소시키기 위해 입학 취소에 필요한 A양의 개인정보(이름, 생년월일, 수험번호, 계좌번호)를 인터넷상에 수집, 이를 이용해 입시대행 사이트인 C사에서 보관중인 A양의 보안번호를 취득해 합격을 임의로 취소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A양은 지난해 12월말 대학 수시전형 합격 통보를 받고 대학 측에 보냈던 등록예치금 30만원이 자신의 통장에 입금된 것을 확인했다.
A양이 입시대행 업체에 문의한 결과 누군가가 이 업체에서 보안카드 정보를 새로 발급받은 뒤 사이트에 로그인해 예치금 환불 신청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학교 측은 A양이 예치금을 환불받자 진학을 포기한 것으로 보고 합격을 취소했다.
B양이 A양의 대학 입학 취소에 필요한 개인정보를 수집해 취소하는데 걸린 시간은 2일 정도에 불과했다.
약 3년전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 A양을 알게 된 B양은 서로 직접 만난 적은 없어도 인터넷상에서 친구로 통하는 사이였다. B양은 지난해 A양이 합격한 서울소재 사립대에 지원했다가 떨어져 현재 재수중에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B양은 A양이 자신이 떨어졌던 사립대에 수시 전형에서 합격했다며 수험응시표를 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자 A양에 대한 질투와 시기심이 생겨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12월26일 A양의 신고를 받고 조사에 들어간 경찰은 인터넷상의 로그기록과 폐쇄회로(CC)TV 등을 조사하는 한편, 대학측과 A양을 구제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
경찰은 피의자로 B양이 특정되자 주거지로 확인된 전남 목포로 수사진을 파견해 B양을 검거했다. 경찰은 범죄 피해로 인해 A양의 입학이 취소됐음을 대학측에 알렸고 결국 대학측도 이를 받아 들여 A양이 입학할 수 있게 조치를 취했다.
경찰 관계자는 “SNS 사용자들이 무심코 인터넷상에 올린 개인정보가 여러 범죄에 이용될 수 있고 자신도 범죄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며 “자신의 신상에 관한 것이나 개인정보, 사진 등이 쉽게 노출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jjujul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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