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 동북아무역타워 매각…1500억 적자 '씁쓸'
지상 312m 국내 최고층 빌딩인 송도 동북아무역타워의 주인이 나타났지만 사업자엔 1500여억원의 적자를 남겨 씁쓸한 매각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26일 시행사인 송도국제도시유한회사는 동북아무역타워를 대우인터내셔널‧포스코건설에 3460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매입자금은 대우인터내셔널이 2076억원(60%)을, 포스코건설이 1384억원(40%)을 대기로 했다.
이 빌딩은 연 면적 19만5000㎡ 규모로 지난 2007년 착공해 내년 7월경 준공될 예정이다.
이 빌딩은 원래 2010년 초 준공될 예정이었으나 설계변경, 자금난 등을 겪으면서 준공이 늦어졌다. 또한 수년간 주인을 찾지 못해 ‘불 꺼진 송도 국제업무지구’의 단면을 차지했었다.
이처럼 많은 어려움을 겪었던 만큼 이날 매각은 시행사의 자금압박을 덜어냈을 뿐만 아니라 인천의 경제발전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는 평이다.
하지만 업계는 이 매각을 두고 최대의 적자 매각 기록이라며 씁쓸해 하고 있다.
시행사는 당초 이 빌딩 토지비, 건축비 등 사업비에 50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었지만 설계변경 비용과 공사지연 등에 따른 금융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 최근에는 사업비가 7~8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었다.
만일 이같은 분석이 틀리지 않다면 시행사는 3000억원 가량의 적자를 기록한 것이고 당초의 시행사 예상 사업비로도 1500억원의 적자가 난다는 결론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인천의 랜드마크가 너무 싼 값에 팔려 안타깝다"며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사업자 입장에선 이해를 할 수 없는 매각 금액이다"고 말했다.
시행사 관계자는 “준공지연에 따른 건물노후화, 자꾸 불어나는 금융비용, 부동산 경기침체 등 여러 악재 때문에 하루 빨리 매각할 수밖에 없었다”며 “대우인터내셔널 입주로 이에 따른 국제업무지구 사업활성화 등 미래가치를 본다면 적자라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지상 68층의 이 빌딩에는 35층까지 종합상사인 대우인터내셔널(직원 1100여명) 사무실이, 36~64층은 423실의 특1급 수준의 레지던스 호텔이 입주할 예정이다.
인천시는 이에 따른 경제유발 효과가 1조8000억원에 달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inam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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