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하수가 농업용수 둔갑…농민들 '분노'

김포농민들이 김포 쌀의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지역에서 생활하수를 농업용수로 사용할 수밖에 없어 농민들의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하지만 김포시와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는 한국농어촌공사는 김포 쌀의 브랜드가치 하락을 염려해 눈을 감고 았다.

19일 지역농민들에 따르면 하성면 석탄리와 전류리 일대의 농지가 마곡리, 석탄리, 전류리, 후평리 주택과 공장에서 나오는 생활하수 및 폐수를 농업용수로 재사용하고 있다.

김포시는 문제가 되고 있는 지역에 월 1만7500톤의 상수도를 보내고 있지만 비슷한 양의 생활하수도 발생하고 있다.

생활하수는 배수로를 통해 약2.5km를 흘러 석탄리와 후평리 양수장에서 용수와 만나 농업용수로 재사용된다.

특히 수십 년 간 반복돼 왔지만 김포시의 하수관로 공사가 하성시내를 제외하고 내년 이후에나 계획이 잡혀있어 당장 개선될 기미도 보이질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상수도사업소 하수과 관계자는 “BTL을 통해 하수관로 사업을 하고 있지만 시 재정이 안 좋아 내년 이후에나 계획을 세울 수 있어 현재 정확한 답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국농촌공사 관계자는 “농사에는 지장이 없다. 배수로와 용수로가 만나지 않으면 생활하수를 농업용수로 쓸 일이 없는데 상황이 그렇지 못해 용수로 재공급하고 있다”며 사실상 자신들도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hsh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