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학교 10곳 중 1곳 "학생 안전에 무책임"
전체 505개교 중 70곳 보건교사 미배치…대책마련 ‘시급’
그나마 보건교사가 배치된 학교중 13.3%로는 ‘기간제 교사’가 학교 보건을 책임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비정규직이라는 고용 불안성을 이유로 학교측이 보건 업무와 상관없는 행정업무를 맡겨도 거부하지 못하는 일이 자주 발생,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12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인천 지역 초·중·고교와 특수학교 505개 학교 중 보건교사가 배치되지 않은 곳은 전체의 13.9%에 해당하는 70개교에 달했다.
학급별로는 초등학교 240개교 중 20곳(12.1%)와 중학교 133개교 중 16곳(12.0%)에 보건교사가 없었다.
고등학교도 122개교 가운데 12.2%인 15곳에 별도의 보건교사가 배치되지 않은 반면, 특수학교는 7개교 모두 보건교사를 확보하고 있다.
다행히 보건교사가 없는 이들 학교들 중 아예 보건실이 없는 곳은 없었지만 보건교사 대신 담임교사의 지도에 따라 아픈 아이들을 관리하는 등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보건교사가 없는 학교 학생들은 아프거나 다친 경우 교실에서 쉬거나 부모에게 연락해 병원을 다녀오고 있는 등 응급상황 발생시 대처가 미흡한 상황에 노출돼 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보건교사가 배치돼 있는 학교 384곳의 13.3%에 달하는 51개교에는 ‘기간제 교사’가 보건교사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교육청은 ‘기간제 교사’라고 하더라도 2급 보건교사 자격증을 갖은 사람들 중에서 기간제 교사를 채용한다고 주장했지만 일부학교에서는 ‘간호사’자격이 아닌 ‘간호조무사’자격을 가진 기간제 교사가 채용되는 등 사각지대에 놓인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당연히 정규직으로 배치해야 할 보건교사를 ‘기간제 교사’로 배치하는 것은 학교 긴급 상황 발생시 아이들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보건교사에게 다른 행정적 업무를 맡기는 경우도 발생하는 등 부작용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인천지역의 한 보건교사는 “정규직 보건교사가 배치되지 않은 일부 학교에서 간호 조무사 출신을 계약직을 뽑는 경우가 있어 문제”라며 “간호조무사는 간호사와 달리 긴급상황 발생시 처치할 수 있는 자격이 없기 때문에 초동조치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보건교사 자격증을 가진 계약직 보건교사의 경우 학교가 보건이 아닌 다른 업무를 지시하더라도 이를 거부하지 못하는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18학급 이상, 기숙사학교, 산간벽지 및 도서 학교 등 기준이 충족되고 정부가 그에 걸맞는 인원 할당을 해줘야 보건교사를 배치할 수 있다”며 “보건교사가 배치되지 않은 학교의 경우 기준이 부합돼야 보건교사를 배치할 수 있게 돼 있다”고 해명했다.
jjujul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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