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공업 물량 공동 활용' 카드에 고양시 자족도시 물꼬 기대감↑
수원·성남 1/10 수준 고양시 "베드타운 오명 벗겠다"
- 박대준 기자
(고양=뉴스1) 박대준 기자 = 최근 경기도의 '공업지역 물량 공동 활용' 제안을 놓고 공업지역 용지 물량 부족을 호소해 온 고양시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지자체간 이해 상충 및 법 개정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도 만만치 않다.
추미애 경기도지사는 지난 21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과밀억제권역 자치단체 공동대응협의회' 정기회의에서 과밀억제권역 14개 시(수원·고양·성남·부천·남양주·안양·시흥·의정부·하남·광명·군포·구리·의왕·과천)에 공업지역 물량의 공동 활용을 공식 제안했다.
수도권정비계획법에 따라 40년 넘게 공업지역 신규 지정이 억제돼 온 지자체들은 일단 환영하면서도, 한정된 물량을 나누는 과정에서 발생할 지자체 간 이해관계 대립과 객관적인 배분 기준 마련 등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는 우려도 함께 나타내고 있다.
특히 인구 100만 명 이상임에도 극심한 공업지역 부족을 겪으며 베드타운 오명까지 쓰고 있는 고양특례시를 중심으로 이번 조치가 만족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배정'으로 이어질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고양과 수원·성남·부천 등 14개 지자체는 40년간 이어진 수도권 규제의 틀을 깨야 한다는 점에 한목소리를 내며 '공동 대응 협약' 추진에 합의했다.
그러나 공업지역 물량을 제공해야 할 지자체와 물량을 필요로 하는 지자체 간의 분명한 온도 차도 존재한다.
이미 상당량의 공업 물량을 확보하고 있으나 개발이 지연된 지자체는 향후 자국 내 개발 사업 차질을 우려해 물량을 반납하거나 기여하는 데 신중한 태도를 보일 것이 분명하다. 반면, 공업 물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당장 기업 유치가 급한 지자체는 속도감 있는 재배분을 강력히 원하고 있다.
이중 고양시는 과밀억제권역 14개 시 중에서도 공업지역 물량 불균형의 대표적인 피해 지역으로 꼽힌다.
수원과 성남 등 인근 과밀억제 도시들이 비슷한 인구 규모에도 산업·기술 기반 자족도시로 형성된 반면 고양시는 베드타운 중심으로 도시가 확대되어 왔다.
고양시 관계자는 "고양시는 인구 107만 명의 거대 도시임에도 과거 주택 공급 중심의 개발이 이어지면서 배정받은 공업지역 물량이 수원이나 성남 등 타 지자체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고 호소했다.
이어 "일산테크노밸리, 방송영상밸리, 창릉 3기 신도시 등의 대형 프로젝트가 추진 중이지만, 앵커 기업과 첨단 제조·R&D 시설을 유치하려면 법적인 '공업지역 지정'이 필수적"이라고 전했다.
경기도의 공업지역 공동 활용 제안은 40년 묵은 수도권 규제의 경직성을 완화하려는 의미 있는 시도로 평가받는다. 고양시는 이를 기회로 삼아 베드타운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다각적인 전략 수립을 준비 중이다.
우선 경기도와 고양시 간 긴밀한 협의 통로를 가동해 연말까지 확정될 배분 기준에 창릉 3기 신도시 및 일산테크노밸리의 국가적·지역적 필요성이 적극 반영되도록 설득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경기도의 우선 배정 명분을 확보하기 위해 고양시의 공장 물량이 단순 공장 유치가 아닌, 고부가가치 첨단 IT·바이오·미디어 융복합 산업단지 구축 계획을 명확히 제시해 나갈 방침이다.
dj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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