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대선용으로 기존 사업 깎는다? 기가 차…야바위 같은 것 안 해"

월간회의서 재정 비상 선언 배경 설명…"위기 공유·대책 마련 위해"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월간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은 경기도 공식 유튜브 화면 캡처.

(수원=뉴스1) 최대호 기자 =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22일 경기도의 재정 비상 상황을 둘러싼 일각의 정치적 해석에 대해 "결코 그렇게 해석하지 말라"며 선을 그었다.

추 지사는 이날 오전 도청에서 열린 월간회의에서 재정위기 대응 방안을 설명하며 "재정위기의 실상을 미리 알리고 대책을 세워야 하는 것"이라며 "도민에게 알려야만 함께 헤쳐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민선 9기 들어 처음으로 도지사 주재 월간회의 전 과정을 온라인으로 생중계한 이날 회의에서 추 지사는 재정 비상 선언과 관련한 정치적 해석을 직접 언급했다.

추 지사는 "위기를 공유하고 위기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진심"이라며 "무슨 까발리거나 갑자기 같은 당인데 배신을 해서 그런 게 아니다. 이걸 정치적으로 결코 해석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이는 민선 7·8기 도정을 이끈 전임 지사(이재명·김동연)들과 같은 당 소속인 추 지사가 취임 이후 전임 도정의 재정 운용을 문제 삼아 '재정 비상'을 선언한 것을 두고 제기된 정치적 해석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추 지사는 이어 자신의 재정 대응을 차기 정치 행보와 연결하는 시각에 대해서도 직접 반박했다.

그는 "또 한편으로는 어떤 정치적 해석이 있냐 하면 경기도지사 자리가 역대로 대권 자리였는데, 지금 민선 9기 도지사도 기존 사업을 다 깎아서 자기 대선용으로 쓰려고 하나 보다 이런 소문이 있다는 것"이라며 "참 기가 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다"면서 "그런 야바위 같은 것을 제가 일생 해본 적이 없다"고 했다.

추 지사는 재정 운용 과정에 대한 공개와 검증에도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그냥 들여다보시면 투명하다"며 "의심스러우면 다 저에게 오시면 자신 있게 다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추 지사는 이날 재정위기 대응과 관련해 중단 위기에 놓인 민생사업을 살리고 재정위기가 반복되지 않도록 구조적 해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지방재정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지방소비세율을 현행 25.3%에서 단계적으로 40.3% 수준까지 높이는 방안과 법인세 국세분의 5%를 광역지방정부 재원으로 배분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국가직인 소방공무원 인건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담뱃세부터 지방교육세까지 일부 세원을 소방 재원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언급했다. 이를 통해 지방정부가 확보한 재원을 도민의 민생과 미래를 위한 사업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취지다.

추 지사는 현재 재정 상황을 설명하면서 경기도가 매일 상당한 규모의 이자를 부담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그는 "지금은 하루에 이자 3억 원, 내년에는 4억 9000만 원의 이자를 매일 내야 하는 빚쟁이 신세"라며 "도민을 빚쟁이로 몰아넣은 것"이라고 말했다.

sun07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