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민선8기 안중근 유묵 환수 정조준…"예산집행 엄중 조사"
안중근 유묵 '독립' 매입 무산…'무리한 사업' 지적
추지사 "공공기관 예산 부적절 집행실태 전수 조사"
- 이상휼 기자
(경기=뉴스1) 이상휼 기자 =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민선 8기 경기도에서 추진했던 안중근 의사의 유묵 환수 사업 관련 "유묵 매입 및 예산 집행 전 과정의 적절성에 대해 엄중히 조사하라"고 관계부서에 지시했다.
15일 도에 따르면 추 지사는 "도민의 혈세를 사용함에 있어서는 한 점 의혹도 없이 투명하게 집행돼야 한다"며 담당 공직자들에게 이같이 지시했다고 한다.
이와 함께 추 지사는 "이번 기회에 공공기관의 예산 부적정 집행 실태에 대해서도 조사해 보고하라"고 추가 지시했다.
민선 8기 도는 전체 매입 비용 약 26억 원을 들여 안중근 의사의 유묵 '독립(獨立)' 매입을 추진하려 했으나, 일본인 소장자와 매입 협상이 진전되지 않으면서 민선 9기로 넘어왔다.
도는 지난해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안 의사의 유묵 매입비 13억 원을 편성했고, 나머지 13억 원을 국민펀딩으로 마련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일본인 소장자 측과의 협상이 진전을 보지 못하면서 국민펀딩은 불발됐다.
결국 도는 협상 과정의 어려움과 추가 재원 마련 난항 등 후속 절차를 고려해 '독립' 매입을 더 이상 추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그동안 이번 사업을 도가 무리하게 진행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추 지사의 이번 '예산 부적정 집행 실태 조사' 지시에 따라, 민선 8기 등에서 추진한 주요 사업 전반에 대한 후폭풍이 일 것으로 보인다.
도 관계자는 "일본인 소장자와의 협상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어서 사업을 더 이상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며 "협상과 국민펀딩 등 후속 절차도 어려운 만큼 예산을 불용 처리한 뒤 세입으로 처리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밝혔다.
'독립'은 안중근 의사가 1910년 중국 뤼순감옥에서 옥중 생활을 하며 남긴 글씨로 알려져 있다. 안 의사가 남긴 대표적인 유묵 가운데 하나로, 독립에 대한 의지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역사적 가치가 큰 작품으로 평가된다.
한편 이날 김동연 전 경기도지사는 추미애 현 지사의 '재정 비상' 선언과 관련해 "민선 8기 확장 재정은 잘못이 아니라 책임 있는 선택이었다"고 반박하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김 전 지사는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확장 재정으로 책임을 다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민선 8기 경기도 재정 운용의 원칙과 현 도정의 재정 위기 진단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김 전 지사는 "민선 8기의 개별 사업과 집행에 부족함이 있었다면 평가받겠다. 채무가 늘어난 사실도 피하지 않겠다"면서도 "경제가 어렵고 민생이 흔들릴 때 도민을 지키기 위해 재정을 투입한 원칙이 잘못이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daidaloz@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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