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권 유통업체 둔갑해 범죄수익금 세탁…투자리딩 사기단 덜미
지난해 6월~올 1월 전국 피해자 30명
조직원 계좌서 934억 확인…공범 추적
- 유재규 기자
(수원=뉴스1) 유재규 기자 = 높은 수익을 올려주겠다며 피해자들에게 투자금을 받아 상품권 매매 대금으로 자금 세탁한 후, 거액을 빼돌린 투자리딩 사기조직원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전기통신금융사기방지및피해금환급에관한특별법 위반, 범죄수익은닉의규제및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상선 A 씨(30대)와 총책 B 씨(40대) 등 조직원 7명을 구속 송치했다고 14일 밝혔다.
A 씨 일당은 2025년 6월~2026년 1월 전국 각지에서 "고수익을 보장한다" 등의 말로 피해자를 속여 수 백만원에서 수천만 원 상당 투자금을 받은 뒤, 이를 상품권 매매 방식으로 자금세탁해 돈을 빼낸 혐의다.
지난해 7월 전국 각지의 피해자 약 30명이 일선경찰서에 A 씨 조직으로부터 사기 피해를 봤다는 신고를 취합한 경찰은 A 씨 조직 공범을 지난 2월 초에 검거한 이후부터 A 씨 조직을 추적했다.
경찰은 A 씨 일당이 사용한 것으로 관련돼 보이는 계좌를 확인했고 차례대로 조직원을 검거, 이달 초 A 씨와 B 씨를 순차적으로 붙잡았다.
이들의 자금세탁 방식은 상품권 유통업체로 둔갑한 것이었다. 따라서 조직원들은 경찰에 붙잡혔을 때 투자금에 대해 "상품권 매매 대금으로 받은 것"이라고 허위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상품권 유통업체도 아닐뿐더러 실제로 실물 상품권도 발행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수사를 개시하기 이전에 알려진 피해 금액은 수십 억 원 규모였는데 경찰이 수사를 진행하는 과정에 이들 계좌에서 확인한 입금 금액은 934억 원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934억 원이 A 씨 일당이 직접 관리한 불법 수익금과 다른 조직에서 자금 세탁으로 부탁받아 보관한 금액이 합쳐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A 씨와 결탁된 다른 조직원들에 대해서도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은행 등 금융기관은 상품권 업체에서 거액의 수표 출금요청시 거래내역 증빙을 요구해 정상 거래인지 철저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나머지 공범들에 대해서도 끝까지 추적해 검거할 것"이라고 말했다.
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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