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강변엔 등산객·러너 인산인해…"선선한 가을날씨 위력 실감"

북한산 등산객 몰리고, 도심·강변 러닝 열기

12일 오전 북한산 문수봉 일대. (사진=권용균 씨 제공) /뉴스1 2026.9.12.

(경기=뉴스1) 이상휼 기자 = "북한산에 이렇게 많은 인파는 처음이네요. 가을 날씨의 위력을 실감합니다."

12일 수도권 일대 명산에는 등산객들로 북적거렸고, 강변과 도심에서는 러닝 열기가 뜨거웠다.

한동안 이어진 무더위가 한풀 꺾이고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야외활동을 즐기려는 시민들이 산과 공원, 강변으로 몰려나왔다.

주말 이른 오전부터 북한산 주요 등산로에는 초가을 정취를 만끽하려는 등산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고양시 북한산성 일대도 등산객들이 몰리면서 북적였다. 이날 북한산성 주차장에는 이른 시간부터 차량이 몰려 만석을 이뤘다고 한다. 200대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의 주차장임에도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였다.

등산복과 배낭을 갖춰 입은 등산객들은 북한산성 탐방로를 따라 백운대와 문수봉 등 주요 봉우리를 향했다. 가족이나 지인과 함께 산을 찾은 시민뿐 아니라 혼자 산행에 나선 등산객과 외국인 관광객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평소 북한산을 자주 오른다는 인천 거주 권용균 씨(30대)는 "이른 아침 북한산 문수봉 코스로 올랐는데 지난달에 비해 서너 배 많은 인파가 몰렸다"며 "주차장도 만석이라 기다리면서 주차하는 데 애를 먹었고, 산을 오르는 동안 사람이 너무 많아 속도를 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하늘에는 구름이 넓게 드리워져 강한 햇볕을 가렸고, 산길에는 비교적 선선한 바람이 불었다.

여름철에는 오전 시간에도 높은 기온과 습도로 산행에 부담이 컸지만 이날은 기온이 내려가면서 등산객들의 발걸음도 한층 가벼워진 모습이었다. 산행객들 사이에서는 "최근 주말 가운데 가장 걷기 좋은 날씨"라는 말도 나왔다.

가을을 기다린 것은 등산객들뿐만이 아니었다.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포레스트런. (사진=홍성민 씨 제공) /뉴스1 2026.9.12.

서울 여의도에서는 이날 오전 10㎞ 러닝대회가 열려 수천 명의 참가자들이 도심을 달렸다. 대회장 주변에는 이른 아침부터 러닝복과 러닝화를 갖춘 참가자들이 모여 몸을 풀거나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이 이어졌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한낮의 무더위가 이어졌지만 이날은 햇볕이 강하지 않고 바람까지 불면서 참가자들도 한결 편한 표정으로 주로를 달렸다.

화성에 거주하는 직장인 홍성민 씨(40)는 "회사에서 주최한 러닝대회에 참여했다"며 "지난주까지는 무더워서 달리기 힘들었는데 오늘은 기분 좋게 달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같은 날 성남의 산길에서는 장거리 트레일러닝 대회가 열렸다.

참가자들은 일반 도로가 아닌 흙길과 임도, 산길을 오르내리며 장거리를 달렸다. 여름철 산악 달리기는 높은 기온과 습도 때문에 체력 소모가 큰 만큼 날씨 변화에 대한 참가자들의 반응도 컸다.

65㎞ 코스에 참가한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소속 소방관 박상진 씨는 "바람이 시원하고 햇이 뜨겁지 않아 장거리 산악마라톤에 대한 부담이 느껴지지 않는다"며 "가을 하늘과 산길, 흙길을 뛰며 마음껏 누리기 좋은 날씨"라고 했다.

러닝 인구 증가와 함께 최근에는 도심 도로와 강변뿐 아니라 산길을 달리는 트레일러닝을 즐기는 운동 인구도 늘어나면서 수도권 주요 산과 공원이 새로운 야외 스포츠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daidaloz@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