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재정난에 불똥 튄 'DMZ다큐영화제'…행사 축소·상금 삭감
경기도 보조금 31억 중 6억 삭감…내년 행사 운영도 불투명
- 박대준 기자
(고양·파주=뉴스1) 박대준 기자 = 개막을 이틀 앞둔 '제18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이하 다큐영화제)가 경기도의 갑작스러운 예산 삭감으로 당혹감에 휩싸였다.
올해 다큐영화제는 10월 개막해 16일까지 일주일간 고양과 파주 일원에서 국내외 다양한 다큐멘터리들을 상영하며 열릴 예정이다.
그러나 지난 18년간 명맥을 이어오며 지역의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해 온 행사가 지자체의 재정난으로 자칫 명맥이 끊길 위기까지 처했다는 지적이다.
8일 경기도와 일선 지자체에 따르면 올해 다큐영화제의 전체 예산은 약 40억 원으로 편성돼 개최될 예정이었다. 이중 경기도 보조금이 31억 원, 파주시 보조금은 8100만 원으로 전체 예산의 약 80%를 두 지자체가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경기도가 세출 구조조정 등 재정 비상 상황을 선포하면서 지난달 다큐영화제 예산 중 6억 원을 감액했다.
경기도의 예산 삭감은 곧바로 개막을 앞둔 영화제 운영에 차질로 이어졌다. 당장 개막식 주요 공연과 야외 프로그램이 잇따라 취소됐으며, 국내외 감독 초청 인원도 대폭 줄었다.
특히 영화제의 시상식 상금 규모마저 축소되면서 출품자들에게 혼란을 야기, 행사의 권위마저 추락했다.
최규진 경기도의원(고양4)은 관련 예산 심사 과정에서 "이미 발표된 상금을 깎는 것은 문제"라며 "공개된 약속부터 지켜야 한다"고 도의 추경안을 비난했다.
더구나 경기도의 긴축 재정운영이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앞으로의 영화제 운영 전망도 어두운 상황이다.
경기도는 내년에도 본예산을 '초긴축'으로 편성하려는 움직임 속에 지역 행사 등에 대해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는 기조를 밝혔다. 이에 지자체 외에 다른 예산 지원을 기대하기 어려운 구조적 한계 속에서, 한국 다큐멘터리 생태계를 이끌어온 DMZ영화제의 존립 자체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dj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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