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사망자 속출' 40도 입추…전국이 찜통 신음(종합2보)

농촌마을서 풀 뽑던 80대 숨지고 가축 폐사도 급증
주말 제주 최대 60㎜·강원 150㎜ 비…폭염 꺾일 듯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는 7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지열의 영향을 받은 온도계가 40도에 가까운 수치를 가리키고 있다. 2026.8.7 ⓒ 뉴스1 이종수 기자

(전국=뉴스1) 이상휼 김기현 고동명 최창호 이종재 윤왕근 한귀섭 손도언 조수민 안재영 기자 = 절기상 가을의 시작이라는 입추인 7일 사상 최고 기온의 폭염 열기가 가시지 않고 있다. 전국적으로 40도에 육박하는 찜통더위에 일부 지역은 폭염중대경보까지 발령됐다.

이날 기상청 등에 따르면 주요 지역 낮 최고기온은 서울 38도, 전남광주 광양 40.2도, 경기 하남 40.8도, 강원 영월 39.8도, 정선 39.5도, 전북 부안 39.3도 등을 기록했다.

오후 4시 20분 기준 청주의 낮 최고기온은 38.2도를 기록, 기상 관측(1967년) 이래 세 번째로 더웠던 2018년 8월 3일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 외 충복도 내 모든 지역의 낮 기온이 35도 안팎까지 올랐다.

오후 2시 29분께 폭염경보가 내려진 전남광주 장성군에서 밭일을 하던 80대가 숨졌다. 소방 당국이 현장에 출동했을 당시 A 씨의 몸에선 시반이 발견되는 등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심혈관 관련 지병을 앓던 A 씨의 몸에서 외상 등 범죄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은 점을 토대로 온열질환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장성의 한 낮 최고기온은 38.2도까지 올랐다.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는 7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마련된 ‘2026 서울썸머비치’를 찾은 아이들이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6.8.7 ⓒ 뉴스1 이종수 기자

시민들도 이색적인 피서지를 찾고 있다.

강원 강릉시 왕산면 안반데기 전망대 주차장 일대에는 더위를 피해 캠핑카로 차박 등 피서하는 캠핑족들이 눈길을 끌었다. 접근이 쉽지 않은 해발 1100m 고지 덕분인지 북적이는 유명 관광지와는 달리 조용했다. 폭염을 피해 찾아온 사람들만 아는 '프라이빗 피서지' 같았다.

4억 5000년 전에서 생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충북 단양군 온달동굴도 방문객으로 북적였다. 동굴 외부 기온은 34.7도였으나 동굴 내부 온도계는 16도를 가리키고 있었다.

동굴에 들어간 관광객들 "이제 살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30여 분을 걸어 동굴 내부 끝부분에 도착했을 때는 시원하다 못해 서늘할 정도였다.

절기상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추(立秋)를 하루 앞둔 6일 경남 양산시 상북면 대석리 한 마을에서 농민이 수확한 홍고추를 햇볕에 말리고 있다. 2026.8.6 ⓒ 뉴스1 윤일지 기자

춘천 풍물시장은 장날임에도 한산했다. 폭염의 영향으로 상인들마저 일부 장에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영업을 하지 않는 좌판이 군데군데 비어 있었다. 폭염 영향으로 손님의 발길이 줄어 매출도 크게 줄었다고 한다.

폭염이 연일 이어지면서 축산농가의 피해도 눈덩이처럼 확산하고 있다. 지난 5월 15일부터 전날까지 폭염에 의한 강원도 내 가축 누적 피해는 5만 5402마리로 집계됐다.

지난 4일 집계치(1만 3992마리)와 비교해 3.96배(4만 1410마리) 폭증한 수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 발생한 피해 규모(5만 1442마리)와 비교해도 3960마리 더 많은 수준이다.

축종별로는 폭염에 유독 취약한 가금류의 피해가 집중됐다. 전체 폐사 가축 중 닭이 5만 4738마리로 전체의 98.8%를 차지했으며 돼지도 664마리가 폐사했다. 지역별로는 철원군(4만 5581마리)과 화천군(7294마리) 등 영서 북부 접경지역 양계 농가에 피해가 집중됐다.

전남광주 지역 최고기온은 광양 40.2도를 최고로 곡성 39.5도, 장성 39.3도, 광주 동구 38.9도, 광주 남구 38.7도, 순천 38.6도 등을 기록하며 지역 곳곳이 용광로처럼 달아올랐다.

전남광주 지역은 지난 13일부터 이날까지 축산 분야에서는 202개 농가에서 가축 23만 2359마리가 폐사했다. 축종별로는 닭 20만 6292마리, 오리 1만 8898마리, 돼지 7169마리 등으로 집계됐으며, 잠정 피해액은 18억 4100만 원에 달한다.

폐사 가축 수는 전년 동기(21만 7245마리)와 비교해 1만 5144마리(7%) 늘었다. 수산 분야는 고수온 여파로 16개 어가에서 105만 마리가 피해를 봤다. 어종별로는 어류 32만 마리, 전복종자 73만 마리 등이며, 피해액은 5억 1200만 원으로 산출됐다.

6일 오후 충남 태안 안면읍 중장리 해상 가두리양식장에서 관계자들이 고온으로 폐사한 우럭 치어를 치우고 있다. 2026.8.6 ⓒ 뉴스1 김기태 기자

고수온 주의보가 발령된 경북 포항의 양식장에서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이날 육상양식장 27개소에서 13만6194마리가 폐사해 지난 3일 고수온 주의보 발령 이후 나흘간 폐사한 물고기가 27만7296마리로 늘었고 피해액도 1억7570여만원으로 늘어났다

지금까지 포항의 38개 육상 양식장 중 고수온 피해를 본 양식장도 14곳에서 27개소로 확대됐다. 시는 액화 산소 810톤과 순환펌프 1051대를 지원해 폐사 예방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정전 피해도 발생했다. 이날 오후 5시 30분께 경기 수원시 팔달구의 주택가 150여 세대에서 전력 공급이 중단됐다. 전력 과부하로 인근 전신주 전선이 끊어지면서 정전이 일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도에는 한 달여 만에 단비가 내릴 전망이다. 제주지방기상청은 8일 오전부터 산지와 중산간을 중심으로 가끔 비가 내릴 것이라 예보했다. 8~9일 예상 강수량은 산지와 중산간이 10~60㎜, 해안은 5~30㎜다.

8일 강원 동해안과 산지에도 최대 150㎜의 비가 내리겠다. 이날 동해안과 산지엔 50~100㎜, 많은 곳은 150㎜ 이상 비가 내린다. 내륙은 5~40㎜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다.

daidaloz@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