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적성면 하루 48톤 의료폐기물 소각장 추진에 주민 반발

6월 한강유역환경청에 사업계획서 접수…7월 중순에야 주민들에 통보
시민단체 "건강권·학습권 침해"…시 "반대 의견 충분히 반영해 전달"

파주시민네트워크가 지난달 31일 성명서를 통해 적성면마지리에 추진되고 있는 의료폐기물 소각시설 건립에 공식 반대 성명을 발표했다. (파주시민네트워크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파주=뉴스1) 박대준 기자 = 경기 파주시 적성면 마지리 일대에 대규모 의료폐기물 소각시설 건립이 추진되면서 지역 사회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주민들은 건강권 위협과 함께 사업 추진 과정에서의 '절차적 문제'를 제기하며 반발, 인근 산업단지와 시민단체까지 합세해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일 파주시와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한국메디환경은 지난 6월 말 적성면 마지리 산67번지 일원(자연녹지지역)에 '대규모 의료폐기물 중간처분업(소각)' 사업계획서를 한강유역환경청에 제출했다.

해당 시설은 약 9490㎡ 부지에 하루 처리 능력 48톤(연간 1만5840톤) 규모로 계획됐다.

처리 대상에는 일반 의료폐기물뿐만 아니라, 전염성 질환과 관련된 격리의료폐기물, 혈액오염폐기물, 조직물류폐기물 등 인체 위해성이 높은 폐기물이 대거 포함되어 있다.

이에 소각장 예정지인 마지2리 주민들은 건강권 침해와 절차적 문제 등을 이유로 반대 의견서를 제출하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사업계획서가 접수된 후 한 참 지난 지난달 20일에서야 이장단 메신저를 통해 사실을 인지, 불과 2~3일 만에 의견을 제출하라는 시의 요구를 받았다"며 "공론화 절차조차 실종된 밀실 행정"이라고 비난했다.

예정지에서 2km 떨어진 적성산업단지의 경영인들도 나서 "근로자와 지역 주민의 건강권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행위"라며 공식적인 반대 성명을 발표했다

여기에 시민단체까지 반대 목소리에 동참했다.

파주시민네트워크(대표 김성대)는 지난달 31일 성명서를 통해 "적성면은 오염 우려가 제기되는 시설 대신 수많은 역사·문화 자원을 연계한 생태·관광·문화 벨트로 도약해야 하는 곳"이라며 "사업 예정지 반경 300m 이내에 요양원과 거주민이 위치하고, 2km 반경 내에는 삼광중·고등학교, 서울우유협동조합, 적성산업단지 등이 인접해 있어 소각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이옥신과 퓨란 등 유해 물질 배출 우려로부터 아이들의 학습권과 주민들의 건강권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파주시가 의료폐기물 소각에 따른 우려에 공감하며 주민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 적극 환영한다"고 밝혔다.

파주시민네트워크 김성대 대표는 "파주시는 주민의 생존권을 헤아려 한강유역환경청에 현명한 의견을 전달해달라"고 촉구하며, "적성면 주민들, 산단 경영인들과 함께 청정한 적성을 지켜내기 위해 끝까지 정당한 목소리를 높일 것"이라고 전했다.

파주시도 "법령상 저촉 사항은 없으나, 일반폐기물이 아닌 의료폐기물 소각 시설인 만큼 우려 사항이 커 주민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환경청에 전달할 예정"이라는 입장이다.

현재 해당 사업의 인허가 열쇠는 사업계획의 적정성을 검토 중인 한강유역환경청이 쥐고 있다.

dj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