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10만 그루 위협한 재선충병…경기도, 드론 띄워 막는다

감염목 1년 새 5만9000여 본→9만9000여 본 급증
피해 규모 따라 수종전환·모두베기·예방주사 병행

소나무재선충병 피해 확산 방지를 위한 드론 항공방재 모습.(경기도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수원=뉴스1) 최대호 기자 = 경기도 내 소나무재선충병 피해가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경기도가 올해 600㏊를 대상으로 드론 항공방제를 실시하는 등 지역별 피해 규모에 맞춘 맞춤형 광역방제에 나선다.

30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내 소나무재선충병 발생 시군은 2022년 18곳에서 올해 23곳으로 늘었다. 감염목도 지난해 5만9351본에서 올해 9만9587본으로 약 68% 증가했다. 전체 피해의 약 90%는 가평·양평·포천·남양주·광주 등 5개 시군에 집중됐다.

소나무재선충병은 재선충이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 등을 통해 퍼지며 소나무를 고사시키는 산림병해다.

도는 피해가 심각한 이들 5개 시군을 집중 방제지역으로 지정하고 피해목 제거 후 다른 수종을 심는 수종전환과 일정 구역의 감염목을 모두 제거하는 '소구역 모두베기', 드론을 활용한 무인 항공방제 등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피해목 밀도를 낮추고 인접 지역으로의 확산을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용인·성남 등 확산 방어가 필요한 11개 시군에는 예방나무주사와 감염목 제거를 병행하는 복합방제를 실시한다. 수원·과천·의왕 등 피해가 비교적 적은 7개 시군에서는 감염목 전량 제거와 예방나무주사를 중심으로 방제해 청정지역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가평·양평·남양주·광주 지역 600㏊(6㎢)를 대상으로 드론을 활용한 무인 항공방제를 실시할 계획이다. 도는 앞으로 드론 예찰과 항공방제를 확대해 인력 중심 방제의 한계를 보완하고 산악지역 재선충병 확산에 신속히 대응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국립산림과학원이 개발 중인 라이다(LiDAR) 기반 자율주행 드론기술을 재선충병 예찰에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해당 기술이 도입되면 드론 촬영 영상으로 감염 의심목을 신속하게 찾아내고 GPS 기반 공간정보와 연계해 방제 우선순위를 설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는 친환경 방제기술 개발도 추진 중이다. 재선충병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의 생존에 필요한 특정 유전자의 발현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RNA 간섭(RNAi) 기술을 연구하고 있으며, 향후 현장 적용성 검증을 거쳐 친환경 방제기술로 활용할 계획이다.

김일곤 경기도 산림녹지과장은 "기후변화로 솔수염하늘소의 월동률이 높아지고 활동기간이 길어지면서 소나무재선충병 피해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며 "드론 등 첨단기술을 활용해 감염목을 조기에 발견하고 지역별 맞춤형 방제를 강화해 재선충병 피해를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낮추겠다"고 말했다.

sun07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