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급비 아껴 모은 41만7000원…7년째 이어진 '감사의 나눔'

뇌병변 장애 성남시민, 취약계층·참전유공자 성금 기탁

경기 성남시의 기초생활수급자 A 씨가 전한 봉투. 봉투에는 '참전유공자 중 어려운 분들에게 써 달라'고 적혀 있다. (성남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성남=뉴스1) 송용환 기자 = 뇌병변 장애를 가진 기초생활수급자가 참전유공자를 도와달라며 그간 모은 돈을 기부해 지역 사회 감동을 주고 있다.

28일 성남시에 따르면 분당구 금곡동에 사는 A 씨는 뇌병변 장애를 안고 기초생활수급자로 살아간다.

지난 2020년 A 씨는 자신에게 오는 수급비 중 아주 작은 부분을 떼어 이웃을 위해 내놓기 시작했다. 큰돈은 아니었다. 하지만 한 번도 거르지 않았다. 그렇게 모인 성금이 올해로 250만 원. 결코 적지 않은 액수다.

그동안 이 돈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거쳐 금곡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의 반찬 지원 사업에 쓰이며, 끼니를 걱정하는 취약계층 이웃들의 밥상에 온기를 더했다. 그리고 올해 A 씨는 특별한 뜻을 전했다. 자신의 성금을 저소득 6·25 참전유공자께 전해달라는 것.

A 씨가 전달한 봉투 겉면에는 "6·25 참전유공자 중 어려운 분들에게 될 수 있는 한 써주세요"라는 삐뚤빼뚤하지만 또박또박한 손 글씨가 적혀 있었다.

짧은 한 줄이지만, 그 안에는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를 먼저 생각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A 씨는 "평소 국가와 이웃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아 늘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그분들께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었다"는 말을 남기고 매번 그랬듯 조용히 자리를 떠났다고 한다.

생색도, 인터뷰도 원하지 않았다. 그저 봉투 위에 적어 내려간 한 문장만이 그의 마음을 대신했다.

박종분 금곡동장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7년째 나눔을 실천해 온 A 씨의 마음은 그 자체로 우리 지역사회에 큰 울림을 주고 있다. 이번 성금이 국가를 위해 헌신하신 참전유공자분들께, 진심 어린 감사의 마음이 전해지는 뜻깊은 선물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sy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