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는 호우, 영호남은 폭염…전국 극과 극 '날씨주의보'(종합)
경기·강원·충청 등 장맛비 집중, 곳곳 수해
남부 연일 펄펄 끓는 폭염, 비 안 와 논바닥 갈라져
- 이상휼 기자
(전국=뉴스1) 이상휼 기자 = 장맛비가 집중된 수도권, 강원, 충청 등 중부 지역은 수해 피해가 우려되는 반면 남부의 영·호남 지역은 펄펄 끓는 폭염과 가뭄으로 비상이다.
23일 0시께 연천·파주·동두천 등 경기북부지역에는 호우특보가 발령됐다가 해제됐다. 밤사이 시간당 40㎜ 이상의 폭우가 내리며 동두천 신천은 한때 홍수주의보와 함께 인근 주민 대피령이 발령되기도 했다.
북부 지역의 비는 이른 오전부터 소강 상태를 보였으나 오후까지 그치지 않고 산발적으로 내리고 있다.
가평군의 하천에서는 폭우로 불어나 거세진 물살에 휩쓸린 20대 남성이 떠내려가다가 교각 하부를 붙잡고 버틴 끝에 구조되기도 했다.
현재까지 큰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강원 춘천댐은 수문을 개방해 수위 조절에 나섰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이날 오후 4시 30분부터 춘천댐의 수문을 열고 초당 600톤의 물을 흘려보낸다.
강원에는 철원·고성산지·양구산지·화천·양구평지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반면 국토 남부는 폭염으로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행안부와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경남 하동군,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고흥군·순천시·여수시·해남군, 충남 아산시에는 폭염경보가 발효돼 재난본부가 주민들에게 야외 활동 자제를 권고하고 있다.
울산은 5일째 폭염 특보가 이어지고 있다. 극심한 가뭄이 우려될 정도로 비가 내리지 않으면서 농민들의 속도 바짝 타들어가고 있다.
농민 최근식 씨(69) 소유 논바닥은 장맛철임에도 물이 고여 있기는커녕 흙이 메말라 갈라져 있었다. 그는 "현재 논과 도랑에 물이 한 방울도 없다"며 "비가 오지 않으면 올 농사는 완전히 망칠 판"이라고 호소했다.
14일째 폭염특보가 그치지 않는 '철의 도시' 포항은 마치 용광로처럼 달아올랐다. 포항시는 살수차 등 가용 장비를 모두 투입, 열기를 식히는 데 안간힘을 쏟는 중이다.
포항시에 따르면 이달 들어 폭염주의보 8일, 폭염경보는 6일째 발령됐다. 폭염특보 발령에 따라 농촌지역 읍·면·동에서는 앰프 방송 통해 "비닐하우스 출입을 자제하고 불필요한 외출을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대서인 23일 포항의 낮 최고기온은 38도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보됐다.
지속되는 폭염에 동물들도 힘겨워하고 있다.
경남 합천군 초계면의 한 축산 농가는 폭염 대비 시설을 풀 가동했다. 이날 축사 주변 기온은 35도의 무더운 날씨를 보였지만 축사 내부는 상대적으로 시원한 바람이 불었다.
축사 내 온도계의 온도는 31.5도, 습도는 66%를 가리켰다. 대부분의 소는 더위를 피해 냉각 팬 아래쪽에 모여 있었고, 그늘진 곳에서 먹이를 먹거나 신선한 물을 섭취하는 소들도 보였다.
해당 농가 대표는 "소들은 여름철에는 온도와 습도가 낮아야 잘 먹기 때문에 냉각 팬과 선풍기는 24시간 풀 가동하고 있다"며 "최근 축사 내부 온도가 33도까지 올라가 비타민·해열제 성분의 사료를 공급해 소들의 스트레스 완화 조치도 하고 물은 항상 신선하게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진주시 진양호동물원도 동물들의 폭염 대비 특별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20개 사육 동에 45종, 300마리 정도가 생활하는 이 동물원은 그늘막과 차양막을 사육동에 설치했고 무더위 취약 시간대에는 동물들을 내실로 이동시켰다.
전북 전지역도 폭염특보가 유지되는 중이다. 이날 전북 주요 지점 일최고체감온도 군산 32.7도, 김제 31.9도, 고창·정읍 31.8도, 익산·전주 31.6도, 순창 31.5도, 완주·부안 31.4도, 남원 30.4도, 무주·임실 30.2도, 진안 29.4도, 장수 29.1도를 기록했다.
국토 최남단인 제주는 장마가 지난 19일 끝난 것으로 분석됐다. 비가 이어지는 수도권과 강원도보다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에 드는 충청권과 남부지방, 제주도를 중심으로 기온이 크게 오를 전망이다.
강원 남부 동해안과 일부 전라권·경상권·제주도에서는 최고체감온도가 35도 안팎까지 치솟겠다. 남부지방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밤 최저기온이 25도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 열대야도 이어질 전망이다.
(취재 = 이상휼, 최창호, 한귀섭, 한송학, 장수인, 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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