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삼성 평택캠 용적률 완화 '속도전'…반도체 초격차 승부수

제2차 반도체 전략회의 주재…"기업 인허가 하루라도 앞당겨야"
평택 P5 팹 확장·전력 인프라 선제 대응…'경제1번지 경기' 드라이브

지난 1일 집무실에서 제1호 결재 서류를 살펴보는 추미애 경기도지사.(경기도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수원=뉴스1) 최대호 기자 =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생산시설 증설을 위한 용적률 완화 지원을 직접 지시하는 등 민선 9기 핵심 공약인 '반도체 초격차 전략'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세계 반도체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기업 인허가 절차를 신속히 처리해 투자환경을 개선하고, 반도체 생태계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15일 경기도에 따르면 추 지사는 이날 제2차 반도체 초격차 전략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P5 FAB2 건설을 위한 고덕산업단지 용적률 완화 특례 협의 요청에 대해 신속 검토를 지시했다.

추 지사는 회의에서 "반도체는 대한민국의 명운이 걸린 경기도의 최대 현안"이라며 "기업이 필요한 인허가 절차를 하루라도 앞당겨 처리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곧바로 반영해 '경제1번지 경기도'를 반도체로 완성할 수 있도록 실·국의 경계를 넘어선 업무 혁신을 하라"고 주문했다.

회의 직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서도 "반도체 초격차 유지를 위해 경기도지사로서 선제적 조치를 했다"며 "삼성전자 평택 팹 5·6기를 3복층(생산라인 3개층)으로 건설할 수 있도록 용적률 상향 조치를 지시했다. 도가 한발 앞서 움직였다. 반도체 속도전의 선봉에 서겠다"고 밝혔다.

이번 용적률 완화는 삼성전자가 평택캠퍼스 생산시설을 보다 효율적으로 확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조치다. 생산시설을 수직으로 집약해 같은 부지에서 생산능력을 확대할 수 있어 공장 건설 효율을 높이고 투자 기간도 단축할 것으로 기대된다.

도는 삼성전자 화성 일반산업단지 연구라인(Fab) 확장 계획에 대해서도 용인시 등 관계기관과 협의해 지원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5공장(P5) 건설현장 자료사진. ⓒ 뉴스1

추 지사는 앞서 취임 첫날인 지난 1일 제1호 결재로 'K-반도체 혁신 대책'에 서명하며 반도체 산업을 민선 9기 핵심 성장 전략으로 공식화했다. 수원·용인·화성·성남·안성·평택·오산·이천을 잇는 '수용성평오이' 반도체 벨트를 구축하고, 핵심 인프라를 적기에 공급해 5년 안에 생산능력을 두 배로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도는 용인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조성에도 속도를 낸다. 정부가 첫 팹 가동 시점을 기존 2031년에서 2029년 하반기로 앞당긴 만큼 부지 조성과 용수 공급을 위한 농지·산지 전용 협의 등을 관계기관과 협업해 차질 없이 추진할 방침이다.

전력 인프라 확보도 핵심 과제로 추진한다.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은 2040년까지 누적 10GW 규모의 전력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도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10GW 공급을 목표로 초대형 계획입지 추진단을 구성하고, 장주기 에너지저장장치(ESS) 6GW급 허브 조성도 검토하기로 했다.

추 지사는 지난 10일 열린 제1차 반도체 초격차 전략회의에서도 "경기도가 선제적으로 에너지 공급망 확충에 나설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하는 등 전력 인프라 확보를 핵심 과제로 제시한 바 있다.

글로벌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과의 현장 소통도 강화한다. 도내에는 ASML,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도쿄일렉트론, KLA 등 글로벌 소부장 기업이 입주해 있으며, 안성 동신 소부장 특화단지에는 케이씨텍, 코미코, 미코, 미코세라믹 등의 앵커기업 입주가 예정돼 있다. 추 지사는 이들 기업을 직접 찾아 공급망 강화 방안과 현장 애로사항을 청취할 계획이다.

도는 9월 '반도체 초격차 전략위원회'를 공식 출범시키기에 앞서 '반도체 초격차 전략추진 TF'를 우선 가동해 시급한 현안을 처리할 계획이다. 전략위원회는 추 지사와 민간 전문가가 공동위원장을 맡고 산·학·연·관 전문가 30명 안팎이 참여하는 반도체 정책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도는 전략회의에서 논의된 △삼성전자 등 앵커기업 투자 지원 △전력·용수 등 기반시설 확충 △소부장 생태계 강화 △거버넌스 정비 등 4대 과제를 신속히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개별 부서가 각각 대응하던 반도체 현안을 도지사 직속 회의체에서 총괄 조정하는 것이 민선 9기 반도체 정책의 가장 큰 변화"라며 "기업 투자와 인프라 확충, 소부장 생태계 강화가 선순환하도록 전략회의를 통해 이행 상황을 지속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sun07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