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여성 광역단체장' 추미애, 오늘 취임…민선 9기 경기도정 출항
재정혁신TF 즉시 가동…민생 중심 도정 청사진 제시
- 최대호 기자
(수원=뉴스1) 최대호 기자 = 민선 지방자치 30년 역사에서 첫 여성 광역단체장이 1일 공식 취임한다.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대한민국 최대 광역지방자치단체인 경기도의 새로운 수장으로 민선 9기 도정을 시작한다.
추 지사는 이날 오전 경기도청 광교청사 다산홀에서 취임식을 열고 1420만 도민과 함께하는 첫 공식 일정에 나선다. 취임식은 화려한 행사 대신 도민과 직접 소통하는 타운홀 미팅 형식으로 진행되며, 심각한 재정 여건을 고려해 초청 인원을 최소화하는 등 검소하게 치러진다.
이번 취임은 개인의 정치 여정을 넘어 우리 정치사에서도 새로운 이정표로 평가된다. 1995년 민선 지방자치가 부활한 이후 여성 광역단체장이 탄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58년 대구의 세탁소 가정에서 태어난 추 지사는 한양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제24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판사로 법조계에 입문했다. 이후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권유로 정계에 입문해 6선 국회의원과 더불어민주당 대표, 법무부 장관,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입법과 행정, 사법 경험을 두루 쌓았다.
특히 정치적 고비마다 정면 돌파를 선택하며 '추다르크'라는 별칭을 얻었고, 민주당 대표 시절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과 정권교체 국면을 이끌며 당을 안정적으로 운영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추 지사는 취임과 동시에 민선 9기 도정의 최우선 과제로 재정 혁신을 제시하고 있다.
그는 지난 29일 경기준비위원회 종합보고회에서 "재정혁신TF를 즉시 가동해 도정을 전면 진단하고 군더더기를 걷어내 다시 설계하겠다"며 "경기미래투자공사 준비TF도 함께 운영해 새로운 투자 재원을 마련하고 민생에 집중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준비위원회 활동 과정에서 확인한 경기도 재정 상황에 대해서도 "좋은 정책은 많았지만 이를 뒷받침할 곳간 사정은 결코 넉넉하지 않았다"며 "보여주기식 사업은 과감히 덜어내고 민생과 안전, 돌봄, 일자리 등 도민의 삶을 떠받치는 분야에 재원을 우선 투입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선 9기 도정의 핵심 과제로는 출퇴근 교통 개선과 주거 안정, 돌봄, 일자리, 소상공인 지원, 지역 균형발전, 경기북부와 동부 발전 등을 담은 120대 정책과제를 제시했다.
도민과의 소통도 핵심 가치로 내세웠다. 준비위원회가 운영한 '당선인에게 바란다'에는 모두 3020건의 정책 제안이 접수됐으며, 교통과 건설 분야에 대한 요구가 가장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취임식 역시 이러한 도정 철학을 반영했다. 추 지사는 오전 8시 30분 현충탑 참배를 시작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한 뒤 인계인수 절차를 마치고 오전 10시 다산홀에서 취임식을 연다.
1부에서는 취임 선서와 취임사를 통해 민선 9기 비전을 제시하고, 2부에서는 전체 행사의 절반이 넘는 시간을 도민과의 타운홀 미팅 '대청(大聽)마루'에 할애한다.
취업준비생과 신혼부부, 청년 소상공인, 문화예술인, 직장인, 어린이 등 도민 대표 50여 명이 참석해 청년, 주거, 교통, 육아, 안전 등 다양한 현안을 직접 질문하면 추 지사가 즉석에서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초청 인원도 국회의원과 도의원, 기관·단체장, 공약 관련 도민 등 400여 명으로 최소화했고, 종이 초청장 대신 모바일 초청장을 활용하는 등 예산 절감에도 초점을 맞췄다.
추 지사는 "경기도는 대한민국의 축소판이자 미래"라며 "공정의 원칙 위에 혁신의 속도로 나아가고 포용의 마음으로 도민을 지키는 도정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sun0701@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