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장실 2층서 1층으로 이전 추진…민선 9기 출범 앞두고 갑론을박

당선인 측 "양보 못 할 공약"…반대 여론은 예산·절차 문제 제기

파주시청사 본관

(파주=뉴스1) 박대준 기자 = 경기 파주시가 민선 9기 출범을 앞두고 시장실을 청사 2층에서 1층으로 옮기는 작업에 착수하면서 지역사회에서 찬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손배찬 파주시장 당선인 측은 시장실 이전을 "시민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공약 이행"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반면 일부에서는 현 시장 임기가 남은 상황에서 취임 전 이전 작업을 진행하는 것이 적절하냐는 지적도 나온다.

20일 지역 정가 등에 따르면 파주시는 최근 본관 2층에 있는 시장실을 1층 소통홍보관실로 이전하기 위한 준비 작업을 시작했다.

민선 9기 파주시정을 이끌 손배찬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취임 후 사용할 집무실을 1층으로 옮기겠다는 방침에 따른 것이다.

시장실 이전을 두고 지역사회에서는 의견이 갈리고 있다.

일부에서는 "현 시장의 임기가 남은 시점에서 당선인 요구에 따라 청사 공간을 재배치하는 것은 무리한 추진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예산 낭비 가능성과 함께 새 시장 취임을 앞둔 공직사회 분위기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에 대해 파주시는 당선인 측과 협의해 진행하는 정상적인 시정 준비 절차라는 입장이다.

파주시 관계자는 시장실 이전과 관련해 "당선인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이뤄지는 정상적이고 관례적인 행정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손 당선인 측은 시장실 1층 이전을 양보하기 어려운 공약으로 보고 있다. 청사 상층부에 있던 시장실을 시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1층으로 옮겨 행정의 문턱을 낮추겠다는 취지다.

당선인 측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관공서의 기관장실은 상층부에 있어 행정 편의주의와 권위주의의 상징처럼 여겨져 왔다"며 "시장실을 시민들의 발길이 가장 먼저 닿는 청사 1층으로 배치하는 것은 물리적 거리를 좁히는 것을 넘어 행정의 심리적 문턱을 낮추겠다는 의지"라고 말했다.

취임 전 이전 작업을 시작한 데 대해서도 당선인 측은 업무 공백을 줄이기 위한 준비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취임 이후 공간 재배치와 리모델링을 시작하면 민선 9기 초반 현안 대응에 필요한 시간과 행정력이 분산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당선인 측은 "취임 초기부터 시민 중심 행정을 실현하려면 사전에 필요한 준비를 해두는 것이 책임 있는 시정 준비"라며 "공간 이동에 대한 논쟁보다 시민 곁으로 다가서려는 변화의 취지를 봐달라"고 밝혔다.

시장실 1층 이전은 인근 지자체에서도 추진되고 있다.

고양시 민경선 시장 당선인도 시장실 1층 이전을 공약으로 제시했고, 현재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부에서는 공간 협소 등 실무적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파주시는 민선 9기 출범 전까지 이전 준비를 진행하되, 예산과 공간 활용, 민원 동선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dj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