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해외 도피' 두고 "소낙비는 피하라며" 이화영 향해 고성

이화영 '연어 술파티' 수원지법 국민참여재판 7일차
증인석 선 김성태…설주완 아는 사이였냐 몰아세우자 끝내 격분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윤석열정권정치검찰조작기소의혹사건진상규명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정치검찰 조작기소 의혹 사건 종합 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6.4.28 ⓒ 뉴스1 신웅수 기자

(수원=뉴스1) 배수아 기자 =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이른바 '연어 술파티' 위증 혐의와 관련한 국민참여재판에서 증인으로 나온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자신의 과거 해외 도피가 이 전 부지사의 권유였다는 취지의 발언을 법정에서 최초로 쏟아냈다.

수원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송병훈)는 16일 이 전 부지사의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에 대한 7일차 국민참여재판을 열었다.

이날 김 전 회장은 "소주를 마신 사실이 없다", "박상용 당시 수사검사가 생수 안에 있던 소주를 종이컵에 따라 대접한 사실도 없다"는 등 그동안의 기존 진술을 유지하는 증언을 했다.

검찰 측이 "연어 술파티 당시 증인이 소주를 마신 후 얼굴이 빨개져 2시간 정도 빨간 기운을 뺀 다음 검사실에서 나왔다는데 사실이냐"고 묻자 김 전 회장은 "없다"고 명확히 답했다.

이어진 변호인 측 증인신문에서 김광민 변호사는 당시 이 전 부지사의 입회 변호인이었던 설주완 변호사를 언급하며 김 전 회장과 설 변호사간 관계를 따져 물었다.

김 변호사는 김 전 회장의 구치소 접견 녹취록을 제시하면서, "'설 통화해봤냐', '오늘 박 검사가 인정 안 하면 난리 날 것 같은데' 등의 발언은 (당시 변호인인) 설주완 변호사한테 전화해서 확인해 보라고 하는 취지가 아니냐"고 물었다.

그러자 김 전 회장은 "저 설이 설주완인지 아닌지 정확히 모른다"면서 "설주완이라는 사람 (구치소) 안에서 몰랐다"고 했다.

이어 김 변호사는 2022년 5월경, 김 전 회장이 해외로 도피한 것에 대해서도 발언을 이어갔다. 김 변호사는 "제 생각엔 증인이 해외 도피하기 이전에 설주완이랑 술 한잔을 한 게 아닌가 생각된다"며 "그다음 녹취를 보면 '설 설 잘 관리를'이라는 표현은 설주완 변호사인 것 같다. 설주완한테 혹시 돈을 줬냐"고 날을 세웠다.

이에 김 전 회장은 "설주완 언론에 나와서 알게 됐고, 명확하게 설주완 본 적도 없고 알 수도 없는 사람이고 구속되고 나와서 이 사건 때문에 알고 있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김 변호사가 계속해 접견 녹취록을 들이밀며 '뻘소리는 않겠죠 라는 건 무슨 취지냐'고 몰아세우자, 김 전 회장은 끝내 감정이 격해져 한때 법정이 소란스러워지기도 했다.

그는 이 전 부지사를 향해 "저도 많이 참고 있다. 여기 기자들 와 있는데, 제가 비행기 왜 탔는지 알고 계시지 않냐. 저한테 잠시 (해외에) 나가 있으라고. 그때 청담식당에서 소낙비는 피하라고. 저를 이렇게 매도하면 되냐"고 울분을 토했다. 이런 김 전 회장의 발언은 과거 자신의 해외 도피가 이 전 부지사 측 권유였다는 취지로, 이날 법정에서 최초로 증언한 것이다.

김 전 회장은 "지나다니는 개를 밥 먹여 살려도 이렇게는 안 한다. 저를 끝없이 매도하면. 알지도 못하는 설주완을 제가 선임했냐"며 "돈 내라고 해서 돈 내고, 자기가(이화영) 차 타고 다니고 법인카드 쓴 것도 내가 다 내고 누구 때문에 그랬냐. 그런데 왜 남탓이냐"고 격분했다.

재판부는 김 전 회장을 제지하면서 "감정이 격해져 일단 변호인 측 신문은 여기까지만 하고 못다 한 증인신문은 내일 하겠다"고 했다.

17일 오전에는 변호인 측 증인인 이 전 부지사의 수원구치소 동료 재소자가 나올 예정이다. 이후 김 전 회장의 변호인 측 증인신문을 마무리한 후 피고인 신문과 양측의 쟁점별 의견으로 나흘간의 '연어 술파티' 심리는 마무리된다.

이후 18일 '공소권 남용' 심리가 이어지고 19일 양측의 최후변론, 평의 및 선고를 끝으로 10일간의 국민참여재판은 종료될 예정이다.

sualuv@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