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피해자가 '공론화' 안 원했다?…경찰 대응에 2차 가해 우려
용인 중학생 흉기 피습…피해자 '보도 자체' 요청 없었다
피해자 측 "잘못된 정보 퍼지면서 또 다른 상처"
- 김기현 기자
(용인=뉴스1) 김기현 기자 = 경찰이 '경기 용인 중학생 흉기 피습 사건'을 취재하는 언론에 "피해 학생 측이 보도를 원치 않는다"며 공론화 자제를 요청했으나, 이는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는 사이 지역사회와 온라인상에 잘못된 정보가 퍼지면서 피해자를 향한 2차 가해가 이어졌다는 목소리도 있다. 이를 막고자 피해 학생 측은 직접 언론에 가해 학생 관리 실태와 피해자 보호 대책 미비점을 호소하기도 했다. 경찰은 "피의자와 피해자 입장을 혼동해 잘못 전달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15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이 사건을 담당하는 용인서부경찰서는 언론 취재 대응 과정에서 "피해 학생 측이 보도를 원하지 않는다"는 취지로 설명해 왔다.
용인서부서 관계자는 지난 9일 뉴스1에 피해 학생 측 변호사가 언론 보도 자제 요청을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피해자도 원하지 않고, 피의자 부모도 원하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해당 사건이 보도되자 피해 학생 측은 언론에 자체적으로 파악한 사건 경위와 피해 상황을 직접 설명했다. 피해 학생 부모는 뉴스1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변호사를 선임한 적도 없고, 경찰에 언론 보도를 막아 달라고 요청한 사실도 없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기존 설명이 피해 학생과 가해 학생 측 입장을 혼동해 잘못 전달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12일 뉴스1과 통화에서 "전달 과정에서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며 "학교 측도 그렇고 우리 쪽도 그렇고 그런 내용이 안 나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있었다. 그런 점을 총괄적으로 말씀드렸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사건은 지난달 27일 발생했지만, 최초 언론 보도는 약 2주 뒤인 이달 9일에야 이뤄졌다.
그 사이 지역사회와 온라인에서는 "피해 학생이 가해 학생을 괴롭혔다", "피해 학생이 사망했다" 등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확산하기도 했다.
피해 학생 측은 "정확한 사실관계가 알려지지 않은 탓에 학교 안팎에서 허위 사실과 각종 소문이 확산하고 있어 또 다른 상처를 받고 있다"며 "구체적인 사건 경위가 알려질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선 최근 학교 내 학생 흉기 범죄가 잇따르며 학부모와 지역사회 불안이 커지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경찰 대응이 아쉽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이 사건은 지난달 27일 오후 1시 30분께 용인시 수지구 한 중학교 미술 수업 중 발생했다. 가해 학생은 자신에게 수업과 관련해 '도와줄까'라는 취지로 말을 건넨 피해 학생을 여러 차례 찌른 혐의(살인미수)로 입건된 상태다. 피해 학생은 생명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의료진은 2주 동안 치료가 필요한 상해로 판단했다.
kk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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