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희, 개표 오류 사태에 "헌법 수호 문제…대통령 직접 나서야"

"'당락 영향 없다'로 넘길 문제 아냐"…증거보전 신청·법적 대응 검토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12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교육청에서 경기교육감 선거 '득표 입력 오류'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6.12 ⓒ 뉴스1 김영운 기자

(수원=뉴스1) 최대호 이윤희 기자 =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6·3 지방선거 개표 과정에서 드러난 입력 오류와 관련해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나설 것을 촉구하며 선거 관리 전반에 대한 검증을 요구하고 나섰다.

임 교육감은 12일 경기도교육청 남부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태는 단순한 행정 실수가 아니라 헌법 수호의 문제"라며 "최고 통치자이자 헌법 수호자인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나서 책임 있게 처리해 달라"고 밝혔다.

그는 "민주주의와 국민 참정권의 근간을 흔드는 최근 상황을 보며 분노를 억누른 채 이 자리에 섰다"며 "선관위는 당장 모든 선거 관련 정보를 공개하고 국민의 검증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는 앞서 전날 경기도교육감 선거 개표 과정에서 성남시 중원구 금광2동 제3투표소와 광주시 초월읍 제2투표소 등 2곳의 개표 결과가 잘못 입력된 사실을 확인하고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경기선관위에 따르면 성남시 중원구 금광2동 제3투표소에서는 안민석 후보와 임태희 후보의 득표수가 뒤바뀌어 입력됐고, 광주시 초월읍 제2투표소에서는 다른 투표소의 개표 결과가 중복 입력됐다.

이에 따라 최종 득표수는 안 후보 355만7171표에서 355만7356표로, 임 후보는 317만8132표에서 317만8364표로 각각 수정됐다. 두 후보 간 표 차이는 기존 37만9039표에서 37만8992표로 47표 줄었지만 당선 결과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임 교육감은 이와 관련해 선관위의 해명만으로는 국민적 의혹을 해소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 분 한 분의 표가 A 에게 투표됐는데 B 에게 집계되는 상황은 결코 용납할 수 없는 문제"라며 "'당락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넘어갈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선거 사무 전반이 의혹투성이"라며 "총체적 부실이 드러난 만큼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별도의 기구를 구성해 검증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향후 법적 대응 가능성도 시사했다. 임 교육감은 "증거보전 신청은 현행법상 합법적인 범위에서 취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수단"이라며 "경기도 선거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 적절한지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재검표나 재선거 요구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현재 제도와 시스템을 그대로 둔 채 재검표나 재투표를 하는 것은 의미도, 정당성도 없다고 본다"면서도 "만약 부실 규모가 상상 이상으로 크다면 투표의 정당성을 잃은 만큼 다시 투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 교육감은 "기본적인 선거 정보조차 제대로 공개되지 않는다면 이번 선거뿐 아니라 과거 선거와 앞으로 치러질 선거의 정당성까지 의심받게 될 것"이라며 "민주주의와 국민 참정권 수호를 위해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sun07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