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경제 1번지 '경기'…반도체·AI로 성장엔진 재가동"

[경기 대도약②] K-반도체 클러스터 완성…AI 수석·AI 특구 신설 구상

편집자주 ...6선의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6·3 지방선거를 통해 민선 9기 경기도지사에 당선했다. '경기 대도약'을 핵심 슬로건으로 내건 추 당선인은 현재 인수위원회를 구성하며 도정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7월 출범하는 추미애호 경기도정의 청사진을 교통·경제·복지 분야로 나눠 살펴본다.

추미애 경기도지사 당선인이 지난 4월 24일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방문했을 당시 모습.(추 당선인 측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수원=뉴스1) 최대호 기자 = 추미애 경기도지사 당선인이 내건 '경기 대도약'의 핵심 축 가운데 하나는 경제다. 교통이 도민 삶의 기반을 바꾸는 정책이라면 경제 공약은 경기도의 미래 성장동력을 다시 세우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추 당선인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5대 공약 가운데 세 번째 과제로 '함께 성장하는 대한민국 경제 1번지'를 제시했다. 목표는 '세계를 선도하는 K-반도체 초격차 경쟁력 공고화'와 '경기북부 및 농촌지역 균형 성장'이다.

추 당선인은 선거 과정에서 "대한민국 경제의 심장은 경기도"라며 "반도체 초격차를 유지하고 미래산업을 선점해 경기도를 세계 경제의 중심축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선대위 역시 경제 공약 발표 당시 "민선 9기 경기도정의 핵심은 성장 잠재력을 회복하고 미래산업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제 공약의 중심에는 반도체가 있다.

경기도는 이미 용인·평택·이천·성남 등을 중심으로 국내 반도체 산업의 핵심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추 당선인은 여기에 설계(팹리스)와 연구개발, 소재·부품·장비 산업까지 연결되는 반도체 전주기 생태계를 구축해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이와 관련해 추 당선인은 지난 5월 'K-반도체 클러스터' 구축 공약 발표 당시 "경기도판 엔비디아, 경기도판 ASML을 키워내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당선인 선거공보물에는 보다 구체적인 목표도 담겼다. 반도체 설계기업인 팹리스 200개를 육성하고 반도체기술원과 반도체대학원 유치를 추진해 산업 경쟁력과 인재 양성을 동시에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선대위 경제성장위원회는 "경기도는 세계적인 생산 기반을 갖추고 있지만 설계와 원천기술 분야는 더욱 육성할 필요가 있다"며 "팹리스 기업 육성과 전문인력 양성이 미래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K-반도체 클러스터' 구축 공약 발표 기자회견 모습.(추 당선인 측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인공지능(AI) 역시 핵심 성장축으로 꼽힌다.

추 당선인은 AI를 단순한 신산업이 아닌 도정 전반의 혁신 수단으로 보고 있다. 선거공보물에는 도지사 직속 AI 수석 신설과 AI 통합 민원 플랫폼 구축이 포함됐다.

또 AI 반도체 전략위원회 설치와 AI 기반 산업 육성을 통해 경기도를 대한민국 AI 전환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선대위 AI특별위원회는 "AI와 반도체는 미래 산업의 양대 축"이라며 "경기도가 대한민국 AI 혁신의 테스트베드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대규모 투자 유치를 위한 기반 조성도 공약에 포함됐다. 추 당선인은 전략산업 투자 전담 기구인 '경기미래투자공사'(가칭)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행정 체계만으로는 급변하는 산업 환경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경기북부 발전 전략도 경제 공약의 중요한 한 축이다. 추 당선인은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이 따라야 한다"며 경기북부를 미래 성장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평화경제특구 조성과 항공우주·MRO(항공정비) 산업 육성, 첨단 방위산업 기반 구축 등을 약속했다. 군사시설보호구역과 각종 중첩규제로 성장에 제약을 받아온 경기북부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지역별 공약 역시 산업 육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용인과 평택, 이천은 반도체 산업벨트의 핵심 거점으로, 성남은 AI와 첨단산업 중심지로, 고양과 파주 등 경기북부 지역은 미래산업과 평화경제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공약 실현까지는 넘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글로벌 반도체 경기 변동과 미국·중국 간 기술패권 경쟁, 투자 유치 경쟁 심화 등 대외 변수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과 AI 산업 육성 역시 상당한 재정 투입과 중앙정부 협력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정치권 안팎에서는 민선 9기 경제정책의 성패가 결국 반도체와 AI 산업 육성에 달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제조업 기반과 인재, 풍부한 산업 인프라를 갖춘 경기도의 강점을 얼마나 미래 성장동력으로 연결하느냐가 향후 4년의 성과를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추 당선인은 선거 기간 내내 "경기도가 잘돼야 대한민국 경제가 산다"고 강조했다. 민선 9기 경기도정이 내건 '경기 대도약' 역시 결국 성장과 투자, 일자리 창출이라는 결과로 증명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sun07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