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고체 배터리 습기 잡는 '괴물 제습기' 나왔다…씨케이솔루션 개발
길이 17.7m·무게 55톤…시간 당 컨테이너 3500대 제습풍량 공급
- 김평석 기자
(용인=뉴스1) 김평석 기자 = 국내 기업이 미래 전지 사업의 핵심으로 꼽히는 전고체 배터리 제조 공정에 활용할 초대형 제습장비를 개발했다.
씨케이솔루션은 강력한 제습 성능이 필요한 전고체 배터리 공정용 제습기 '드라이 몬스터'를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드라이 몬스터는 본체 길이 17.7m, 높이 6.6m, 폭 5.7m, 총중량 55t 규모의 대형 장비다. 공기 중 수분을 제거하는 제습로터는 직경 4.5m 크기로 2개가 장착됐다.
씨케이솔루션은 드라이 몬스터가 시간당 11만 5000㎥의 제습 풍량을 공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20피트 컨테이너 3500개를 한 시간에 채울 수 있는 규모로, 기존 제습기보다 공급 풍량이 2.4배 크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전고체 배터리는 액체 전해질을 사용하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와 달리 고체 전해질을 사용한다. 화재나 폭발 위험을 낮출 수 있어 '꿈의 배터리'로 불리지만, 핵심 소재로 황화리튬 등이 사용되면서 제조 과정에서 더 낮은 습도 환경이 요구된다.
리튬이온 배터리 제조 공정의 제습 기준은 노점 기준 -32℃ 수준이지만, 전고체 배터리 공정은 -40℃ 이하의 초저습 환경이 필요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씨케이솔루션은 드라이 몬스터를 활용하면 기존 제습기 10대가 담당하던 제습 관리를 4대로 대체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기계실 면적도 최대 30%가량 줄일 수 있어 관련 설비와 운영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씨케이솔루션은 현재 국내외 유력 업체들과 드라이 몬스터 납품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최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산업용 제습기 개발에도 성공했다. AI가 작업장 환경을 스스로 학습하고 상황에 따라 제습기 가동을 조정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방식이다.
해당 제습기는 지난해 10월 2차전지 소재와 기능성 코팅제 생산업체에 납품됐다. 회사 측은 현재까지 에너지 효율을 종합한 결과 연간 최대 20%의 소비전력 절감 효과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씨케이솔루션 관계자는 "AI는 작업 현장의 습도를 지속적으로 학습하고 예측 모델을 생성해 제습기 가동과 히터 온도를 조절한다"며 "AI 학습을 통해 시간이 지날수록 성능이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2004년 설립된 씨케이솔루션은 경기 용인에 본사를 두고 있다. 2차전지 드라이룸 시스템, 반도체 슈퍼클린룸, 방산, 원전, 바이오 클린룸, 데이터센터 공조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2차전지 드라이룸 시스템 분야에서는 세계 1위 일본 니치아스 제습로터의 국내 단독 공급권을 보유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주요 배터리 제조사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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