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대선 때도 고양서 투표용지 부족…공무원들만 동분서주 수습

용지 바닥나도 선관위는 무신경…현장 공무원 선거 때마다 '조마조마'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일인 3일 서울 강남구 언주중학교에 마련된 삼성2동 제3투표소에서 유권자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 2026.6.3 ⓒ 뉴스1 김진환 기자

(고양=뉴스1) 박대준 기자 = 지난 3일 제9대 동시지방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선관위에 대한 질타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과거에도 경기 고양시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해 현장 공무원들이 인근 투표소에서 용지를 급하게 빌려오는 사태가 발생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8일 고양특례시공무원노동조합(이하 고양시노조)에 따르면 지난 2017년 치러진 제19대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일산동구청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도 투표용지가 바닥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사전투표는 롤로 된 용지에 바로 인쇄해 유권자들에게 나눠주는 방식으로 진행된 가운데 투표 마감 시간을 앞둔 오후 갑자기 준비된 용지가 모두 소모됐다.

이에 현장에 있던 투표관리 공무원들은 용지가 비교적 넉넉한 도심 외곽 원신동이나 고양동 등의 다른 투표소로 뛰어가 급하게 용지를 빌려 사태를 수습했다.

최근 고양시청 무명게시판에 올라온 글을 보면 당시 공무원들은 "용지 부족 사태가 벌어졌음에도 현장에 있던 선관위 직원들 누구도 신경조차 쓰지 않고 공무원들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겼다"며 "유사한 사태가 선거 때마다 벌어지는데 일선에 투입된 지방공원들은 투표용지가 부족하지 않을까 우려하며 긴장 속에서 임무를 수행해 왔다"고 주장했다.

이에 고양시노조는 8일 보도자료를 통해 선거사무에 종사하는 공무원의 보호를 위한 제도 개선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종문 고양시노조 위원장은 "선거관리 전반을 지방공무원에게만 의존하는 현 구조는 한계에 직면했다"며 "선거 경험이 풍부한 퇴직 공무원과 전문인력을 기간제로 채용해 선거 준비 단계부터 투입하는 등 전문성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djpark@news1.kr